3분기 거래대금 무너지며 코스피 6800선 마감…4분기는? [분석+]

입력 2026-10-01 06:30
수정 2026-10-01 07:22

3분기 코스피가 롤러코스터 장세를 거친 끝에 6800선에서 장을 마감했다. 7월 초 8300선을 웃돌던 지수는 같은 달 말 5500선까지 추락한 뒤 9월 7000선 안착을 타진했지만 반등 기조를 이어가지 못했다. 국내 증시 거래대금도 2분기 정점을 찍은 뒤 석 달 연속 감소했다. 증권가는 4분기 반등 여부가 국제 유가와 실질금리 안정, 기업 실적 개선에 달렸다고 봤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32.77포인트(0.48%) 내린 6838.04에 마감했다. 3분기 첫 거래일인 지난 7월1일 종가 8303.41과 비교하면 17.6% 하락한 수준이다.

3분기 내내 변동성도 컸다. 코스피는 7월 들어 가파른 조정을 받으며 30일 5593.56까지 떨어졌다. 7월1일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32.6% 밀린 셈이다. 이후 낙폭을 되돌리며 지난 23일에는 7080.92까지 올라섰지만, 다시 6800선으로 내려왔다. 9월만 떼어놓고 보면 0.03% 오르는 데 그쳤다.

국내 증시 거래 열기도 빠르게 식었다. 한국거래소 전체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7월 42조9928억원에서 8월 31조8338억원, 9월 28조3262억원으로 감소했다.

분기 기준으로 보면 흐름은 더 뚜렷하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43조8269억원을 기록한 뒤 2분기 55조9269억원까지 불어났다. 반면 3분기에는 34조6620억원으로 2분기보다 38.0% 줄었다.

증권가는 지난분기 코스피 조정의 배경으로 금리 상승에 따른 실적 대비 주가 수준의 하락을 지목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중 영업이익 추이를 집계 기업 555개의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약 26조원 늘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이중 반도체 영업이익 증가분만 33조3000억원에 달한다. 반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에서 기대 인플레이션을 제외한 실질금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2.68%에서 2.85%로 올라 주가수익비율(PER)에 부담이 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3분기 조정은 이익 악화보다 멀티플 축소(실적 대비 주가 수준 하락)의 결과"라고 밝혔다. 4분기 코스피의 반등 여부는 금리·국제 유가 부담이 잦아들고 기업 이익이 이를 뒷받침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우선 증시가 방향을 돌리려면 국제 유가 상승이 진정되고 실질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서야 한다는 진단이 나온다. 이준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상승 반전은 국제 유가 상단 확인과 실질금리 하락 반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과 정책 양측에서 AI 수요에 대한 확신이 확인된다면,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반등이 다시 나타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금리 부담이 완화되는 과정에서 시장의 초점이 기업 실적으로 옮겨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중 시장이 반등할 수 있는 조건은 국제 유가 관련 이슈의 안정, 시장의 초점이 금리에서 실적으로 이동하는 것"이라며 "지금 수치가 가장 명확한 산업은 가치주화돼 가고 있는 AI 인프라"라고 짚었다.

구체적인 지수 구간별 전략도 제시됐다. 노 연구원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범위를 6500~8300으로 제시하면서 "7000선 전후에는 반도체와 조선·전력기기를 늘리고, 8000선 이후에는 이익이 커지는 업종으로 좁혀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