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귀하다더니 반갑네"…현대차 '이 차'로 美공략 나선다

입력 2026-10-01 07:01
수정 2026-10-01 07:28

현대차가 아반떼, 투싼 등 완전 변경된 신차를 들고 미국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이들 모델은 모두 미국 현지에서 잘 팔리는 모델이다. 미국은 현대차의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만큼 연이어 투입될 완전 변경 신차가 미국 내 판매량을 얼마나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뉴욕에서 5세대 완전 변경 신형 '디 올 뉴 튜싼' 월드 프리미어 행사가 열린다. 지난달 국내에서 주요 상품성을 공개한 데 이어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다시 공개되는 셈이다.

현대차가 특히 투싼을 들고 뉴욕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여는 것은 미국 판매량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2004년 미국에 첫 진출한 투싼은 이후 누적 판매량의 약 23%가 미국에서 팔렸다. 해외에서 팔리는 투싼 4~5대 중 1대꼴로 미국에서 팔리는 셈이다.

특히 투싼은 미국·체코 등 해외 주요 시장에서 생산을 확대해왔다. 이와 함께 판매 규모도 커졌다. 관세나 환율 리스크를 낮추고 현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한 결과로 보인다. 투싼의 누적 해외 판매량은 966만3073대로, 이 중 585만8926대(약 61%)가 현지 공장에서 생산됐다.

여기에 8세대 신형 아반떼(엘란트라)도 미국에 곧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법인이 판매 개시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카앤드라이버' 등 외신에 따르면 신형 아반떼는 내년 중 미국 내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반떼도 투싼 못지 않게 미국에서 잘 팔리는 현대차 간판 모델이다. 올해 1~8월 아반떼 판매량은 11만470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지난 8월에는 1만7747대로 16% 증가했다.

완전변경 신차 투입과 현지와 '투트랙'주력 판매 차량의 완전 변경 신차 투입과 동시에 현지 생산화도 서두르는 모양새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사장은 지난 29일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26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에서 투싼 하이브리드의 미국 생산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지 수요를 적기에 대응하려면 현지 공장에서 생산해 판매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기 때문. 그간 투싼 내연기관만 생산하던 앨리배마 공장에 하이브리드가 추가되는 것이다.

무뇨스 사장은 "앨라배마 공장에서 투싼 하이브리드를 생산할 예정이며, 싼타페(EREV)도 가져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약속한 26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앨라배마 공장에 5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은 항상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라고 말했다.

올해 열린 '2026 CEO 인베스터데이'에서는 2030년까지 북미 생산 능력을 50만대 추가하고, 미국에서 생산하는 차량의 부품 현지조달률을 현재 60%에서 8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현대차그룹은 미국 루이지애나에 전기로 제철소(HPLS) 건설에 착수해 미국에서도 쇳물부터 자동차까지 만드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 중이다.

현지 자동차 시장이 최근 '신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현대차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달 29일 인용한 머피 오토모티브의 전망에 따르면 미국 시장의 2026~2028년 연평균 차량 재설계(완전 변경) 비율은 9%로, 지난 20년 평균치인 14%를 크게 밑돈다.

미국 내에서 완전변경 신차가 줄어드는 시기에 현대차가 미국 판매량 상위권인 투싼을 새롭게 투입하고, 아반떼 역시 내년 미국 출시가 예상된다는 점은 신차 경쟁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와 미국 현지 생산 확대가 맞물리면서 현대차로서는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전기차 판매 둔화나 관세, 인센티브에 따른 수익성 부담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