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매장 줄줄이 폐점…주가 40% 급락에 꺼낸 승부수

입력 2026-10-01 09:50
수정 2026-10-0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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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외식사업가인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지역개발 모델'을 앞세워 실적과 주가 부양에 나섰다. 고물가 여파로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이 주춤하자 지역 상권과 관광 콘텐츠를 결합한 신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더본코리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1만4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40% 넘게 주가가 급락했다. 연초 2만원대에 거래됐지만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 등이 부진한 성과를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식업 흔들리자 실적 꺾여
더본코리아의 브랜드 점포 수는 지난해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외식 브랜드 점포 수는 2024년 대비 9개(출점과 폐점 합산 통계) 줄어든 3057개로 집계됐다. 더본코리아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가맹점 점포 집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20년 이후 연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 폐점 점포 수는 256개였다. 2024년 176개 대비 45.4% 늘었다. 소비 위축에 따른 외식 경기 침체가 폐점이 급증한 원인으로 꼽힌다. 연탄불고기와 7분 돼지고기 김치찌개로 유명한 새마을식당 점포는 작년에만 24개(신규 출점 6개·폐점 30개) 줄었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홍콩반점 점포 수는 293개에서 277개로 줄었다. 빽보이피자(243개→226개) 한신포차(124개→118개) 백스비어(69개→49개) 등 다른 더본코리아 외식 브랜드 점포 수도 감소했다. 저가 커피 브랜드인 빽다방의 점포 수만 크게 늘었다.

매출도 갈수록 줄어드는 추세다. 2023년 4107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3612억원으로 약 12% 줄었다. 같은 기간 256억원의 영업이익은 237억원의 영업손실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부진이 이어졌다. 매출은 1840억원에서 1629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지역개발'에 힘주는 더본코리아당분간 뚜렷한 실적 개선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지역개발 사업이 주가 반등의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본코리아는 충남 예산시장에서 먼저 적용한 지역개발 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다. 경기 여주와 전남 강진, 경북 상주, 전북 군산 등 지역별 특산물과 유휴 공간을 활용해 외식·관광 콘텐츠를 만드는 방식이다.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상인이 투자와 운영에 참여하는 구조를 통해 더본코리아의 자금 부담을 낮춘 것이 특징이다.

지역마다 사업 방식도 다르다. 여주에서는 가동을 멈춘 옛 경기실크 공장 부지를 지역 명소로 바꾸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진에서는 특산물인 쌀귀리를 활용한 전통주 레시피를 개발하고 판로를 지원했다. 상주에서는 지역형 닭요리인 '포계' 메뉴 개발과 외식업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군산에서는 해신동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한 행사 기획·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더본코리아가 지역개발 사업에서 맡는 역할은 대규모 부동산 개발과는 거리가 있다. 지역 메뉴 개발과 외식업 교육, 시장 운영 컨설팅, 축제 기획, 식료품 공급 등 기존 외식사업에서 쌓은 노하우를 지역 상권에 접목한다. 모든 시설과 점포를 직접 확보하지 않아도 사업 지역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방한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국내 지역 여행 수요 확대가 맞물려 지역 고유의 먹거리와 상권을 관광 콘텐츠로 연결하는 사업의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지역개발 사업이 실질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전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해서다.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지역개발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대에 불과했다. 프랜차이즈 사업의 부진을 상쇄할 만큼 외형을 키우려면 사업 지역을 확대하는 동시에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지역 상권 활성화라는 성과를 회사의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을지가 향후 기업가치 재평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소비재 담당 한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 지역개발 사업의 수익성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며 "본업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 둔화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개발 사업만으로 단기간에 실적과 주가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류은혁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