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의 후계 내정자 입지가 한층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군사 분야에 집중됐던 공개 활동도 최근 민생·정치·외교 분야로 넓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정원은 앞서 이달 초에도 주애를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로 보고 있다고 국회에 보고한 바 있다.
국정원은 30일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전체회의에서 “1월1일 금수산 궁전 참배 시 정중앙에 위치하거나 전승절 행사, 조국해방절 계기 혁명 열사 추모 현장에 처음 등장하는 등 의전 수위와 참석 수준을 격상해 후계 내정자 입지가 강화 중”이라고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이어 “김주애는 군사 관련 분야에 집중하다 최근 민생, 정치, 외교 등 분야를 확대하고 있고, 올해 30회 출연으로 역대 최다 빈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주애의 신상 정보도 처음으로 국회에 보고했다. 키는 160㎝, 몸무게는 50㎏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김주애는 숙녀용 정장과 구두를 신어 성숙한 이미지를 구축 중”이라며 “해외 공관에 입단속 지시가 내려졌고, 일선 대미 관계자들이 매우 바쁘게 움직인다는 첩보를 습득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건강에 대해서는 당장 이상 징후가 없다는 평가를 내놨다. 국정원은 “김정은 건강 상황은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나 구축함 시찰 시에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는 등 건강 이상 징후가 별무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의 올해 공개 활동은 121회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국정원은 최근 북미 대화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무기 시험이나 훈련 참관 등 자극적인 공개 활동은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