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환자·학생에게 맞는다…폭력행위 산재 62% '폭증'

입력 2026-10-01 07:00
수정 2026-10-01 08:08

사진=생성형AI

지난해 10월 한 패스트푸드 매장에서 음료 리필을 요구하던 고객이 이를 거절당하자 직원을 폭행하고 매장 집기를 파손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사건 영상은 올해 뒤늦게 온라인에 퍼지며 화제가 됐다.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서비스 현장에서 노동자들이 폭언·폭행에 노출되는 일이 반복되는 가운데, 실제 폭력행위로 산업재해를 인정받은 근로자가 5년 새 두배 이상 폭증했다.

30일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폭력행위 산업재해 현황’에 따르면 폭력행위로 산재 승인을 받은 근로자는 2021년 465명에서 2022년 483명, 2023년 558명, 2024년 733명, 2025년 755명으로 증가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2025년 폭력 산재 피해자는 290명, 62.4% 늘었다.

올해도 2026년 2분기까지 폭력행위 산재 승인자는 397명으로, 지난해 연간 승인자 755명의 52.6%에 달한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 등이 포함된 ‘기타의 사업’에 폭력 산재가 집중됐다. 기타의 사업에서 발생한 폭력 산재는 2021년 332명에서 2025년 622명으로 87.3% 증가했다. 2025년 전체 폭력 산재 승인자 755명 가운데 82.4%가 기타의 사업에서 발생했다. 올해 2분기까지도 기타의 사업에서 308명이 폭력행위로 산재 승인을 받았다.



교통회사 등이 포함된 운수·창고·통신업에서도 폭력 산재가 증가세다. 해당 업종의 산재 승인자는 2021년 56명에서 2025년 82명으로 46.4% 늘었다. 올해 2분기까지도 49명이 폭력행위로 산재 승인을 받았다. 실제 재해 사례를 보면 업무 과정에서 고객이나 환자, 학생 등과 직접 접촉하는 노동자들이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가 반복됐다.

고용노동부가 제출한 2024~2026년 폭력행위 산재 상위 사업장 재해 개요에 따르면 병원 등에서는 환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례가, 교육 관련 사업장에서는 학생에게 폭행을 당한 사례가 빈번했다. 복지 관련 사업장에서는 보호대상자나 입소자에게 폭행을 당한 사례도 있었다. 서비스·교육·의료·복지 등 대면 업무가 많은 현장에서 폭력 위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지하철 현장에서도 고객의 폭언·폭행은 지속되고 있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2023~2026년 공사 직원이 폭언·폭행 피해로 형사 고소·고발한 사건은 492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가운데 311건(63%)은 음주 상태에서 발생했다. 공사는 고객 응대 과정에서 욕설·협박과 폭행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위상 의원은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일터의 노동자들이 매를 맞고 일한다는 사실은 결코 묵과할 수 없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라며 “현장 노동자의 안전을 담보할 수 있도록 실효성 있는 보호 장치와 강력한 근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