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곳 1만8000가구…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신규 후보지 나왔다

입력 2026-09-30 11:02
용산구 효창공원앞역(지하철 6호선), 양천구 목동 염창역(9호선), 서초구 방배동 이수역(4·7호선) 등 서울 내 11곳이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도심복합사업) 새 후보지로 선정됐다. 공급 규모는 1만8000여 가구다. 2023년을 끝으로 멈춰 섰던 신규 후보지 선정이 3년 만에 재개되어 관심을 끈다.

국토교통부는 30일 도심복합사업 신규 후보지 11곳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8월 13일 내놓은 '주택 신속공급 방안'의 후속 조치다. 국토부는 3월 11일부터 5월 8일까지 서울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주민 제안 44곳을 접수했다. 노후도 등 법정 요건과 사업성, 주민 의향률을 후보지검토위원회에서 종합 검토해 11곳을 확정했다.

선정된 곳은 광진구 2곳, 강서·구로·마포·서초·성북·송파·양천·용산·은평구 각 1곳으로 10개 자치구에 걸쳐 있다. 용적률을 대폭 높여 고밀 개발하는 역세권 유형(주거상업고밀지구)이 6곳, 노후 빌라촌을 아파트 단지로 바꾸는 저층주거지 유형(주택공급활성화지구)이 5곳이다.



역세권 유형에서 눈에 띄는 곳은 용산구 효창공원앞역 북측으로 4040가구가 들어선다. 지하철 6호선과 경의중앙선을 갈아탈 수 있는 효창공원앞역과 맞붙어 있어 교통 여건이 좋다.

면적과 가구 수 모두 가장 큰 곳은 양천구 목동 염창역 남측으로 4222가구가 공급된다. 광진구 구의동 아차산역(5호선) 동측이 1663가구, 서초구 방배동 이수역 동측이 918가구, 구로구 개봉동 오류동역(1호선) 남측이 858가구, 성북구 동소문동6가 성신여대입구역(4호선) 북측이 755가구 규모다.

저층주거지 유형에서는 강서구 화곡동 화곡역(5호선) 동측이 2335가구로 가장 크다. 은평구 응암동 백련산 서측이 961가구, 마포구 망원동 망원체육공원 인근이 940가구,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인근이 935가구로 비슷한 규모다. 광진구 자양동 성동초 인근은 254가구다.



서초구 방배동과 마포구 망원동은 해당 자치구에서 처음 선정된 도심복합사업 후보지다. 방배동 후보지는 이수역 동측은 4호선과 7호선 환승역과 가깝다. 망원동 후보지는 망원체육공원 인근은 망원한강공원까지 걸어서 10분 거리에 강변북로와 붙어 있다. 송파구 방이동까지 명단에 오르면서 그동안 강북권에 쏠려 있던 사업 무대가 한강 이남으로 넓어졌다. 양천구는 이번 후보지인 염창역 남측에 이달 초 복합지구로 지정된 목4동 강서고 부지(4209가구)까지 더해 8400가구가 넘는 공공 주도 정비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국토부는 10월 중 후보지별 주민설명회를 열어 사업 절차를 설명한 뒤 2027년 상반기 예정지구 지정, 2030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일정을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수도권을 대상으로 추가 공모에 나선다. 이번에 탈락한 사업지도 주민 의향률을 더 끌어올리거나 지구계를 바꾸는 식으로 보완해 다시 접수할 수 있다.

기존 사업지의 지구 지정에도 속도가 붙었다. 국토부는 이달 4일 서대문구 고은산 서측(2577가구)과 양천구 목4동 강서고(4209가구) 두 곳을 복합지구로 지정한 데 이어 30일 강북구 송중동 주민센터(1083가구), 은평구 녹번동근린공원(2676가구), 영등포구 신길4(1273가구) 세 곳을 추가 지정했다. 다섯 곳을 합치면 1만1818가구 규모다. 예정지구로 지정된 뒤 토지 등 소유자 3분의 2 이상, 토지 면적 2분의 1 이상의 동의를 확보하고 중앙도시계획위원회와 중앙토지수용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곳들이다.

도심복합사업은 2021년 2·4 대책으로 도입됐다. 조합 설립과 관리처분계획 등 민간 정비사업의 핵심 절차를 건너뛰고 공공이 직접 시행하되, 용적률 상향 같은 인센티브를 얹어주는 방식이다. 수요가 몰린 도심에 주택을 빠르게 공급하겠다는 취지였다.

현재 전국 47곳, 8만5000가구 규모에서 사업이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인천 제물포역 복합지구(3500가구)가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어 2021년 제도 도입 이후 첫 삽을 뜨는 사례가 나올 전망이다.

정우진 국토부 주택공급추진본부장은 "도심복합사업은 도심 내 주거 수요를 빠르게 충족시킬 수 있는 핵심적인 정비 수단"이라며 "8·13 대책을 통해 확대를 약속한 만큼 후보지 선정에 그치지 않고 지구 지정과 사업계획 승인 등 후속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