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전국에서 아파트 4만6000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같은 달의 2.7배에 달하는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가을 분양시장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30일 부동산 리서치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오는 10월 전국 60개 단지에서 임대를 포함해 총 4만5691가구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난달 2만6783가구보다 1만8908가구(70.6%)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10월 1만6811가구와 비교하면 2만8880가구(171.8%) 증가한다.
공급은 수도권에 집중된다. 수도권 분양 예정 물량은 2만5711가구로 전체의 56.3%를 차지한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1만5991가구로 가장 많고 인천 7851가구, 서울 1869가구 순이다.
경기에서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가 남부권을 중심으로 공급된다. 화성시 향남읍 '화성향남롯데캐슬시그니처' 1542가구와 동탄구 반송동 '아크메르동탄' 1808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광주시 쌍령동 '경기광주역롯데캐슬시그니처2단지' 1249가구, 평택시 세교동 '한화포레나지제역' 1098가구도 예정됐다.
공공분양 물량도 잇따른다. 3기 신도시에서는 경기 부천 대장지구 '부천대장하우스토리디센트' 548가구와 인천 계양지구 ‘인천계양A6’ 663가구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강동구 '고덕강일3단지' 1305가구가 본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고덕강일3단지는 토지 소유권은 사업시행자가 보유하고 분양받은 사람이 건축물 소유권을 갖는 토지임대부 분양주택이다. 2023년 사전예약 당시 전용 59㎡ 추정 분양가는 3억5537만원, 토지임대료는 월 40만원이었다. 실제 분양가는 분양가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결정된다.
서울에서는 청약통장 쏠림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지난 7~9월 서울에 공급된 신규 단지들은 전 주택형이 1순위 해당 지역에서 청약을 마쳤다. 기본형 건축비 인상 등으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커졌지만 입지와 미래 가치를 중시하는 수요가 서울 분양시장에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에서는 1만9980가구가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충남이 3951가구로 가장 많고 대전 3502가구, 부산 3304가구가 뒤를 잇는다. 대전 서구 변동 '트리센자이더샵힐스테이트'는 총 3404가구 가운데 2334가구를 일반분양한다. 광주 동구 학동 '아이파크무등산스카이포레'는 총 2299가구 중 1387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경남 거제시 '힐스테이트거제시그니처' 1963가구, 충북 청주시 '청주가경아이파크7·8단지' 1671가구 등도 공급을 앞두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지역에 따라 청약 성적은 엇갈릴 전망"이라며 "지방은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미분양 감소 흐름이 뚜렷하지 않아 신규 공급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분양가와 입지, 주변 인프라를 갖춘 단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선별적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양시장에 단기간 물량이 몰리는 데다 공사비 상승분이 분양가에 반영되고 있어 예비 청약자는 자금 계획을 면밀히 따져야 한다"며 "토지임대부와 공공분양 등 공급 방식에 따라 대출 조건과 부담해야 할 비용이 다른 만큼 청약 전 세부 조건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