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도 움직일까…대구·울산·경북 본격 미분양 해소

입력 2026-09-30 09:08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던 지방 부동산에서 최근 물량을 해소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1년 반 사이 전국에서 미분양 물량을 가장 많이 소화한 곳은 대구·울산·경북이었다.

30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미분양 물량은 2024년 12월 8807가구에서 지난 6월 4383가구로 4424가구 줄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울산 미분양은 이 기간 4131가구에서 1359가구로 2772가구가 줄었고, 경북은 2024년 말 6987가구에서 5284가구로 이 기간 1703가구를 소화했다. 구미가 2076가구에서 745가구로 1331가구로 줄어들며 경북의 미분양 감소를 이끌었고, 경주(-911가구), 포항(-738가구)에서도 미분양이 크게 줄었다.

이 외에도 강원(-988가구), 전남(-949가구), 전북(-891가구), 경남(-505가구), 충북(-493가구), 대전(-275가구), 세종(-18가구) 등 대다수의 지방 도시에서 미분양이 감소했다.

반면 충남은 이 기간 3814가구에서 8894가구로 오히려 5080가구가 증가해 전국에서 큰 폭으로 늘었으며 3351가구가 증가한 부산이 그 뒤를 이었다. 인천(+1,118가구), 경기(+599가구), 서울(+56가구) 등 수도권 3개 지역도 모두 미분양이 증가했다.

미분양 해소 여부를 가른 결정적인 요인은 공급 물량이었다. 2025년 1월부터 올 6월까지 경기도는 7만6952가구가 일반 분양하며 전국에서 가장 많은 물량이 몰렸고, 인천(2만2335가구), 충남(2만2053가구), 부산(1만8936가구) 순으로 많은 물량이 풀렸다. 많은 물량이 공급된 곳이 미분양도 증가한 셈이다 \

한 업계 전문가는 "대구, 경북, 울산 등은 한때 많은 미분양 물량을 소화하지 못하며 침체한 분위기를 보였으나, 이후 공급이 크게 줄면서 미분양 물량들이 빠르게 소진되기 시작했고 일부 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아직도 이 세 지역의 신규 물량은 부족한 상황이어서 당분간 신축 중심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미분양 감소가 두드러지는 일부 지역에서는 신규 분양도 이어지고 있다. 태영건설은 경북 구미시 도량동 일원에 총 1355가구 규모의 대단지 ‘구미 파크원 데시앙’을 오는 11월 분양할 예정이다. 최근 신규 공급이 크게 감소하며 준신축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가 이어지고 있는 구미에 오랜만에 공급되는 대규모 단지인 만큼 큰 기대가 모이고 있다.

동탄신도시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시공하는 '아크메르 동탄'이 10월 분양 예정이다. 총 1808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이 단지는 전 세대 천장 높이 2.5m와 세대당 1.5대 수준의 주차면을 확보했으며, 너비 2.6m의 광폭 주차 공간도 1000면 이상 계획됐다. 단지가 들어서는 화성시 역시 미분양 물량이 꾸준히 줄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