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29일 14:53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삼성이 글로벌 사모펀드(PEF) KKR이 설립한 AI 인프라 기업 헬릭스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헬릭스)에 10억달러(약 1조3562억원)를 투자한다.
헬릭스와 KKR은 29일 삼성이 헬릭스에 1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SDS,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6개사가 총 10억 달러를 투자한다. 삼성전자가 5억달러, 나머지 5개사가 합계 5억 달러를 부담한다.
헬릭스는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의 AI 인프라 수요를 겨냥해 KKR이 세운 회사다. 출범 당시 KKR과 쿠웨이트투자청(KIA), 엔비디아, 미국 전력기업 비스트라 등 창립 투자자들이 100억 달러 이상을 약정했으며, 이번 삼성의 합류로 110억달러의 자본을 확보하게 됐다.
헬릭스는 이 자금을 데이터센터와 전력, 네트워크 등 AI 구동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와 구축에 투입할 계획이다.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AI 인프라의 투자부터 구축, 운영까지 일괄 수행하는 사업 모델을 내세우고 있다.
투자자 구성에 따른 역할 분담도 눈에 띈다. 엔비디아는 AI 반도체와 시스템 기술을, 비스트라는 전력 공급 역량을 제공한다. 헬릭스는 삼성의 건설, 에너지 저장, 냉각 기술 등을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예정이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전력 확보, 발열 관리가 AI 인프라 확장의 핵심 과제로 떠오른 만큼 각 분야 역량을 가진 기업들을 전략적 투자자로 끌어들였다는 분석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 CEO 출신인 아담 셀립스키 헬릭스 CEO 겸 공동창립자는 "삼성의 약정은 헬릭스 전략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준다"며 "삼성과의 협력으로 전 세계 하이퍼스케일러를 위한 차세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KR은 전 세계 디지털·전력 인프라 분야에 75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해왔다. 2009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인프라와 사모펀드, 부동산, 크레딧 등 분야에서 약 90억달러를 집행했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