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영 케어원 회장 "해충 없는 환경 만드는 게 공간 케어의 핵심"

입력 2026-10-01 08:00

김호영 케어원 회장은 "해충은 문제의 원인이 아니라 공간의 상태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한다. 지난 20여 년간 공장과 사업장, 상업시설을 직접 관리해 온 그는 위생 환경과 관리 체계가 바뀌지 않으면 해충 문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케어원은 해충방제를 시작으로 사업장 클린케어, 시설 환경관리, 홈클리닝, 소비자 브랜드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최근에는 해충 방제를 넘어 사람이 머무는 공간의 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한다는 의미를 담아 ‘공간 케어 전문 기업(Place Qualitycare™)’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방제 기업이 사업 영역을 넓히고 스스로를 공간 케어 기업으로 규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김 회장에게 사업 확장의 배경과 기술 투자, 소비자 시장 진출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Q : 해충을 없애는 것만으로는 근본적인 방제가 아니라고 강조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

A : 눈에 보이는 해충을 없애는 것은 당장의 증상을 해결하는 일입니다. 하지만 공간의 위생 상태나 관리 체계가 달라지지 않으면 같은 문제는 반복될 수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해충방제는 약을 뿌려 해충을 제거하는 데서 끝나서는 안 됩니다. 해충이 발생한 원인을 파악하고, 다시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것까지가 근본적인 방제라고 생각합니다.

Q : 케어원이 말하는 ‘공간 케어 전문 기업’은 기존 방제업체와 어떻게 다른가.

A : 해충방제를 넘어 클린케어와 공간 관리까지 아우르며 공간의 질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의미입니다. 홈클리닝 브랜드 메리메이드(Merry Maids) 코리아를 운영하며 얻은 경험도 이 철학을 구체화하는 기반이 됐습니다. 청소를 한 번 수행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공간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서비스 철학이 현재 케어원의 클린케어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Q : 해충보다 공간을 봐야 한다는 판단은 어떤 경험에서 나왔나.

A : 제 경영 철학은 회의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들어졌습니다. 2005년부터 글로벌 해충방제 기업의 한국 파트너로 활동하며 다양한 산업 현장을 경험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해충만 없앤다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결국 해충 관리의 진짜 해답은 방제가 아니라 위생이었고, 해충을 없애는 것보다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 더 중요했습니다.

Q : 이런 판단은 실제 서비스에 어떻게 반영됐나.

A : 해충 발생의 근본 원인을 차단하기 위해 ‘클린케어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공간을 청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생 상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해충이 서식하기 어려운 환경을 만드는 예방 중심의 서비스입니다. 현장에서 확인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Q : 방제에서 클린케어, 홈클리닝, 소비자 브랜드까지 영역이 넓어졌다. 본업에서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수 있는데.

A : 사업을 늘렸다기보다 철학을 확장했다고 생각합니다. 해충방제와 사업장 클린케어, 시설 환경관리, 홈클리닝, 소비자 브랜드는 서로 다른 분야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만, 모두 사람이 머무는 공간의 질을 관리한다는 하나의 철학에서 출발했습니다.

Q : 방제 기업이 KOLAS 공인시험기관 인증을 받고 RNA 기반 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A : 케어원은 KOLAS 국제 공인시험기관 인증을 획득해 식품 위생과 관련된 미생물 분석 역량을 확보했습니다. RNA 기반 차세대 방제 기술과 친환경 약제 개발에도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 연구개발도 결국 현장에서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고객이 더 건강하고 안전한 공간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그것이 기술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Q : B2B 중심이던 케어원이 지난 6월 소비자 브랜드 ‘깨꼬미’를 선보였다. B2C 시장에 직접 진출한 이유는 무엇인가.

A : 깨꼬미(KEKOMI)는 케어원의 공간 케어 철학을 소비자의 일상으로 확장한 첫 브랜드입니다. 20여 년간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쌓은 공간 케어 전문성을 소비자의 일상으로 전달하려 합니다. 깨끗한 공간은 제품 하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생활 습관도 함께 바뀌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깨꼬미를 ‘클린 리추얼(Clean Ritual)’ 브랜드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Q : 초파리 트랩과 아웃도어 케어 미스트로 첫 제품 론칭을 시작했는데, 향후 어떤 제품군으로 확장할 계획인가.

A : 앞으로는 욕실과 주방, 거실, 세탁 공간 등 생활 공간 전반으로 제품군을 확대해 ‘공간별 맞춤형 클린 리추얼 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Q : 앞으로 해충방제 산업에서 중요해질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나.

A : 얼마나 강한 약을 사용하는지가 경쟁력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공간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데이터를 통해 해충이 발생한 원인을 분석하며, 같은 문제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입니다. ‘방제’라는 말의 의미도 조금씩 달라질 것으로 봅니다. 해충을 빠르게 제거하는 능력을 넘어 얼마나 건강한 공간을 만들고 유지할 수 있느냐가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Q : 마지막으로 케어원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변화는 무엇인가.

A : 기업이든 가정이든 결국 사람이 머무는 공간이라는 점은 같습니다. 깨끗한 공간은 단순히 청소가 잘된 공간이 아닙니다. 사람이 안심하고 생활하고, 일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케어원은 우리가 머무는 모든 곳이 안심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단순 방제 산업을 넘어 공간 케어 산업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