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서 잇따르는 김지용 옹호론…박균택 "국회로 빨리 인사청문 요청안 보내야"

입력 2026-09-29 11:25
수정 2026-09-29 11:41

중대범죄수사청 개청을 사흘 앞두고 여당 내에서 김지용 초대 청장 후보자의 인사청문 절차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부 의원들의 지명 철회 요구에 인선이 지연되면서 조직 출범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YTN라디오에 나와 "개인적으로 빨리 임명 절차를 거쳐야 한다. 국회로 빨리 인사청문 요청안을 보내는 게 맞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 등 일부 강경파 여당 의원들은 김 후보자가 검사 출신이라며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경기지사는 김 후보자를 밀정과 나치 전범 '아돌프 아이히만'에 빗대기도 했다.

박 의원은 이에 대해 "당내 반발만 너무 고려하다가 국정이 망가지는 모습은 참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10월 2일 (중수청) 출범인데 아직까지 인사청문안이 국회로 안 오고 있는 상황은 빨리 해소돼야 할 것 같다"며 "오늘내일 중에는 뭔가 결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청와대가 인사청문 요청을 미루는 이유에 대해선 "내부 갈등, 내부 분열 이런 부분을 너무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김용민 의원 등 당내 일부 인사들의 반대가 다수 의견은 아니라는 견해도 밝혔다. 박 의원은 "반발하는 분들이 많지는 않은 것 같다"며 "조금 마음에는 안 들지라도 중수청의 안정적인 출범을 위해서든, 국정의 안정을 위해서든 결론적으로는 동의하는 분들이 대다수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수청 차장에도 검찰 출신이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박 의원은 "검사 출신을 등용하는 것에 대해 우려하는 분들의 심정을 모르는 건 아니지만 필요하다고 본다"고 답했다.

김기표 민주당 의원도 이날 김어준씨 방송에 나와 김 후보자를 옹호했다. 그는 김 후보자에 대해 "인품으로도 괜찮고, 수사 능력도 있고, 무엇보다 중점을 둬야 될 건 중수청이 제대로 된 수사기관으로 대한민국 부패범죄에 대응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출신인지보다 수사 역량과 조직 운영 능력을 중심으로 인선을 판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두 의원은 김 후보자를 친윤석열 성향으로 보는 시각에도 반박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최은순에 대한 재기수사 명령을 내려서 불리함을 끼쳤다는 이유로 김지용 (당시) 검사장을 퇴직하게 만든 것이 오히려 윤석열 정권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었다"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친윤 검사라는 것에 대해서도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했다. 앞서 박지원 민주당 의원도 지난 28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후보자가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 관련 수사 당시 구속 의견을 냈다가 인사상 불이익을 받은 사실을 거론하며 "참 검사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청와대 안팎에선 김 후보자에게 별다른 결격 사유가 발견되지 않아 국회에 인사청문요청안을 보내는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후보자를 교체할 경우 행정안전부 추천위원회의 후보자 추천과 행안부 장관의 대통령 제청 절차를 다시 거쳐야 해 인선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도 고려 요인이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