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시가 삼성전자의 113조원 투자와 정부의 인공지능(AI) 산업 육성 정책을 발판으로 ‘시민이 행복한 50만 자족도시’ 완성에 나선다. 기업보다 먼저 움직이는 ‘하이패스 행정’으로 대규모 투자를 지원하고, 첨단산업 성장의 성과를 청년 일자리와 골목상권, 정주여건 개선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오세현 아산시장은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투자가 지역 기업과 청년, 소상공인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그 결실이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 시장의 일문일답.
▷삼성 투자를 어떻게 지원할 계획인가요.
“반도체 산업은 투자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경쟁력입니다. 기업이 투자보다 행정절차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써서는 안 됩니다. ‘삼성 투자 행정지원 추진단’을 구성해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 도로점용 등을 하나의 추진체계에서 총괄하고 있습니다. 재해영향평가 협의는 45일에서 7일로, 도로점용 허가는 5일에서 하루로 단축했습니다. 통상 10~12개월 걸리는 인허가 절차도 3개월 안에 마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업보다 먼저 움직이는 하이패스 행정으로 투자가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투자 효과를 어떻게 연결한다는 말씀인가요.
“투자 규모가 아무리 커도 시민이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면 성과는 반쪽에 불과합니다. 삼성과 현대 같은 앵커기업을 중심으로 협력기업과 소재·부품·장비 기업,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조성하겠습니다. 지역 대학과 아산스마트팩토리마이스터고를 연계해 AI·반도체·디스플레이 전문인력을 지역에서 양성하겠습니다. 공사 과정에서는 지역 건설업체와 자재·장비 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아산페이를 통해 기업에서 창출된 소득이 골목상권과 소상공인의 매출, 일자리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50만 자족도시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숫자 50만 명이 아니라 시민의 행복과 자족입니다. 가까운 곳에서 좋은 일자리를 얻고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이용하며 문화와 쇼핑, 여가를 위해 다른 도시를 찾지 않아도 되는 도시를 완성하겠습니다. AI 특화도시와 자율주행차 실증단지를 조성하고 우량기업 100곳을 유치해 일자리를 늘리겠습니다. 21개 도시개발사업과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고 국립아산경찰병원을 중심으로 지역완결적 의료체계도 구축하겠습니다.”
▷첨단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무엇이 필요합니까.
“아산은 대한민국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중심으로 HBM 첨단패키징 특화단지 지정과 전력·공업용수 등 핵심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합니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5200억원 규모의 첨단디스플레이 국가연구플랫폼 구축과 국가연구원 설립도 추진해야 합니다.”
▷균형발전은 어떻게 추진할 생각이신가요.
“신도시와 원도심, 읍·면지역이 각자의 강점을 살려 함께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배방·탕정은 AI 특화 시범도시와 첨단산업을 기반으로 미래산업과 일자리의 성장 거점으로 육성하겠습니다. 원도심은 도시재생과 어울림플랫폼, 아산세무서 복합청사 등을 추진하고 온양온천과 전통시장, 문화자원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겠습니다.”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대책이 궁금합니다.
“아산페이가 지역소비 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골목형상점가를 확대하고 온누리상품권 가맹과 공동 홍보, 상권 활성화 사업을 연계하겠습니다. 지역과 상권별 소비 흐름을 분석해 권역과 업종 특성에 맞는 맞춤형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아산의 황금기’는 어떤 모습인가요.
“4년 뒤 시민들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고 느끼는 분야가 ‘일상’이었으면 합니다. 가까이에 좋은 일자리가 있고 아이를 안심하고 키울 수 있으며 수준 높은 의료서비스를 받고 출퇴근길도 한결 편리해지는 도시를 조성하겠습니다. 아산의 황금기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저력에 AI라는 날개를 단 아산입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