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경제진흥원의 ‘글로벌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가 기술력과 성장성을 갖춘 지역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뒷받침하고 있다. 진흥원은 해외 마케팅과 기술 고도화, 정책금융 연계, 최고경영자(CEO) 협력망 구축 등을 지원해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차별화된 기술과 제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을 넓혀가는 기업들은 중부권 산업의 성장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충남 글로벌 강소기업 8곳의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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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공주의 엔진부품 전문기업 삼영기계가 반세기 동안 축적한 주조·가공 기술에 모래(샌드) 3차원(3D) 프린팅을 결합해 제조 혁신에 나섰다. 선박·철도·발전용 중속엔진 핵심부품에서 쌓은 기술력을 방산과 디지털 주조 분야로 확장해 글로벌 제조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1975년 설립된 삼영기계는 피스톤과 실린더헤드, 실린더라이너, 엔진블록, 프런트엔드박스 등 엔진의 성능과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부품을 생산한다. 제품 설계부터 구조·주조 해석, 주조, 가공, 조립, 품질검사까지 주요 공정을 자체 수행하는 수직연계형 생산체계가 강점이다.
소재 기술도 자체 확보했다. 피스톤과 실린더헤드용 고성능 구상흑연주철 ‘에스디아이(SDI)’와 실린더라이너용 고내마모 소재 ‘지티메탈(GT Metal)’을 개발해 소재부터 완제품까지 생산 역량을 구축했다. 중속 디젤엔진용 피스톤은 2009년, 실린더헤드는 2010년 각각 세계일류상품으로 선정됐다.
새 성장동력은 샌드 3D프린팅이다. 삼영기계는 2014년 결합제(바인더) 분사 방식의 샌드 3D프린터를 주조공정에 적용한 뒤 현장 경험을 축적해 2020년 산업용 대형 장비를 자체 개발했다. 목형과 금형 없이 3D 설계데이터로 주조용 몰드와 코어를 직접 출력해 복잡한 형상의 제품을 제작할 수 있다.
연구·교육용 소형 장비부터 산업현장용 중대형 장비, 대형 주조부품 제작용 장비까지 샌드 3D프린터 제품군을 확장했다. 장비 개발에 그치지 않고 바인더 시스템과 샌드 소재, 몰드·코어 출력, 최종 주조품 제작까지 연결해 주조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디지털 주조 솔루션을 구축한 것도 차별점이다.
공정 개선 효과도 확인됐다. 엔진 피스톤 주조에 샌드 3D프린팅을 적용해 여러 개로 제작하던 코어를 일체형으로 바꾸면서 공정시간을 약 40% 단축하고 소재원가를 약 28% 낮췄다. 설계 변경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자동차·철도·선박·방위산업·발전 분야는 물론 대형 조형물과 문화재 분야까지 적용 범위를 넓혔다.
기술 성과는 각종 평가로 이어졌다. 샌드 3D프린팅 기술은 한국공학한림원의 ‘2022년도 산업기술성과 19선’에 선정됐고, 2024년 방위사업청 ‘방산혁신기업 100’에 이름을 올렸다. 전국 뿌리기술경기대회 주조 단체부문에서는 2024년 국무총리상을 받은 데 이어 지난해 대통령상을 받았다.
해외시장 개척도 계속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국제 조선·해양산업 전시회(SMM)와 그리스 아테네 포시도니아 해운전시회 등에 참가해 신규 거래처를 발굴하고 있다.
공주=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