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오래 생각할수록 好好好"…삼전닉스·삼성전기 '뜻밖의 호재' [종목+]

입력 2026-09-29 08:03
수정 2026-09-29 09:14

KB증권은 29일 "메타의 개인용 에이전틱 인공지능(AI) 서비스 '뮤즈'가 출시 한 달도 안 돼 다운로드 400만건을 넘기면서 AI의 대중화가 빨라지고 있다"며 "AI가 복잡한 작업을 수행할수록 사용자당 토큰과 연산량이 급증해 고대역폭메모리(HBM)·그래픽처리장치(GPU)뿐 아니라 낸드플래시와 중앙처리장치(CPU), 패키징기판까지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은 수혜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삼성전기를 제시했다.

이 증권사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메타가 지난 8일 출시한 개인용 에이전틱 AI 서비스 뮤즈의 흥행이 심상치 않다"며 "이미 구글플레이와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랭킹 1위를 기록한 바 있으며, 출시 첫 10일간의 다운로드 증가율이 일평균 55%로 나타나 챗GPT 초기 흥행 시점의 24%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어 "출시 1개월도 채 지나지 않은 전날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는 이미 400만건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며 "뮤즈는 기존 챗봇들이 제한적인 역할 수행에 그친 것과 달리 사용자를 대신해 이메일 전송, 여행 예약, 거래 실행 등 실제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뮤즈의 흥행은 에이전틱 AI가 단순한 질의형 AI를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대중적 서비스로 확산될 가능성과 AI 서비스의 수익화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라고 KB증권은 판단했다.

김 본부장은 "에이전틱 AI는 한 번의 질의·응답으로 끝나는 기존 AI (질문→추론→답변)와 달리 다단계의 추론 사이클(질문→계획 수립→검색→데이터 읽기→추론 결과 확인 →재추론→최종 답변)이 반복되기 때문에 사용자 1인당 AI 연산 및 토큰 사용량을 크게 증가시킨다"며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에이전틱 AI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고빈도 이용자의 경우 일반적인 사용자 대비 토큰 사용량이 4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면서 "1인당 토큰 사용량 확대로 인해 기존 AI 산업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던 HBM이나 GPU뿐만 아니라 에이전틱 AI가 오래 생각할수록 KV 캐시와 장기 컨텍스트를 저장하기 위한 낸드플래시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복잡한 작업의 오케스트레이션 및 데이터 이동을 담당하는 중앙처리장치(CPU)의 중요도도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AI 서버 내 GPU와 CPU 비율이 과거 1:8에서 현재 1:4로 바뀌었고, 향후 1:2~1:1로 변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AI 서버의 메모리, CPU 탑재량 증가와 더불어 서버용 고사양 패키징기판의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KB증권은 이같은 분석을 앞세워 에이전틱 AI 확산이 시장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진행됨에 따라 메모리, CPU 및 관련 시장의 수혜 강도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 본부장은 "우호적인 업황을 고려해 반도체·전기전자 업종 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기에 대한 긍정적인 투자의견을 유지한다"며 "메모리는 구조적 수요 증가가 전망되는 CPU용 D램과 낸드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그는 또 "패키징기판은 AI 서버 내 GPU와 CPU가 고성능화 될수록 패키지는 더욱 커지고, 더 복잡해진다"며 "이 과정에서 기판의 대면적화, 고다층화, 고밀도화가 진행되고, 전력과 온도 관리에 대한 요구치도 더욱 엄격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른 패키징기판의 수요 확대 및 평균판매단가(ASP) 개선이 전망되므로 주요 CPU 업체향 서버용 패키징기판을 공급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제시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memo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