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아비트럼 손잡고 '온체인 광고' 상용화 [이스트포인트:서울 2026]

입력 2026-09-28 17:25
수정 2026-09-28 17:31


LG전자가 아비트럼 개발사 오프체인랩스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광고 기술을 실제 사업에 적용했다. 기업의 블록체인 활용이 개념검증(PoC)을 넘어 상용 서비스로 이어진 사례다.

28일 서울 삼성동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디지털자산 프라이빗 콘퍼런스 '이스트포인트: 서울 2026'에서는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도입: LG전자×아비트럼의 차세대 광고 네트워크'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진행됐다. 에드워드 펠튼 오프체인랩스 공동창업자와 박병선 LG전자 실장이 참여했다.

LG전자는 아비트럼 기술을 활용한 온체인 광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여러 블록체인 네트워크를 검토한 끝에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생태계, 아비트럼의 확장성을 고려해 협업을 결정했다.

박 실장은 "향후 특정 산업과 사업에 최적화된 블록체인이 필요해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여러 네트워크를 검토하면서 이더리움의 보안성과 생태계를 중요하게 봤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블록체인을 활용해 광고 집행 이력을 검증하고 광고 시장의 비효율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광고비가 실제 노출과 성과로 이어졌는지 확인하기 어려운 기존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박 실장은 "광고주에게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을 지출하고도 광고가 제대로 노출됐는지, 원하는 성과를 냈는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라며 "블록체인에 광고 이력을 기록하면 집행 과정을 검증하고 광고 사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자가 자신의 데이터를 활용해 광고시장에 직접 참여하는 구조도 구상하고 있다. 이용자의 동의를 받아 데이터를 활용하면 광고 대상을 보다 정교하게 선정하고 성과도 높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일본에서 진행한 PoC를 상용 사업으로 연결했다. 박 실장은 "일본에서 PoC를 성공적으로 마친 뒤 현지 광고 파트너가 새로운 상품을 출시하면서 지난 6월부터 실제 사업을 시작했다"며 "현재 LG전자의 광고 플랫폼 기술을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펠튼 공동창업자는 기업용 블록체인이 개인 이용자 중심 서비스와는 다른 요건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은 시스템을 조정하고 통제할 수 있어야 하며 규제 준수와 대규모 거래 처리 능력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업은 통제 가능성과 맞춤형 설계, 규제 준수, 높은 확장성을 요구한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실제 사업과 규제 환경에 맞게 결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광고 네트워크는 블록체인의 처리 능력을 시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꼽았다. 광고가 노출될 때마다 수많은 소액 거래와 데이터 처리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펠튼 공동창업자는 "광고 네트워크에는 막대한 트래픽이 발생한다"며 "아비트럼의 확장성 기술을 활용하면 이런 대규모 서비스를 블록체인에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블록체인에 기록할 정보의 범위를 최소화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가장 먼저 물어야 할 것은 무엇을 온체인에 올릴 것인가"라며 "검증에 필요한 정보만 기록하고 필요 이상의 데이터는 올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번 협업을 다른 산업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박 실장은 "웹3 기반 광고가 기존 광고보다 효율적이라는 점을 실제 사업으로 입증하면 다른 영역으로도 충분히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광고와 결제의 새로운 주체로 등장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박 실장은 "앞으로는 사람뿐 아니라 AI 에이전트도 광고와 마케팅의 주체가 될 수 있다"며 "에이전트 기반 광고와 결제에서 발생할 새로운 문제도 블록체인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펠튼 공동창업자는 "이번 프로젝트가 성공해 다른 기업들이 '우리도 LG전자처럼 해보고 싶다'고 말하게 된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기업이 블록체인을 실제 사업에 적용하는 사례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강민승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