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빠르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8월까지 방한객은 1500만 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 관광에 쓴 카드 금액은 14조원을 넘어서며 지난해보다 약 50% 증가했다.
2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1504만84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1500만 명 돌파 시점도 지난해 10월 중순보다 두 달 가까이 빨라졌다.
8월 한 달 동안 한국을 찾은 외국인도 224만539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3% 늘었다. 월간 방한객과 1~8월 누적 방한객 모두 관련 통계 집계 이후 가장 많았다.
관광객 증가보다 소비 증가세는 더 가팔랐다. 올해 1~8월 외국인의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온라인 소비를 포함해 14조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조4396억원보다 48.5% 늘어난 규모로 역시 집계 이후 최대다. 방한객 증가율(21.6%)의 두 배를 웃도는 증가율이다. 중국인 482만명 한국 찾았다국가별로는 중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았다. 올해 8월까지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481만613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했다. 대만 관광객은 165만6255명으로 32.2% 늘어 주요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홍콩과 마카오까지 포함한 중화권 전체 관광객은 700만5163명으로 28.9% 증가했다. 전체 방한객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규모다. 일본인 관광객도 269만8857명으로 17.5% 늘었다.
동남아시아에서도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늘었다. 필리핀은 45만4007명으로 16.1%, 베트남은 40만6816명으로 10.5% 증가했다. 싱가포르와 태국, 말레이시아도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관광객은 29만527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5% 늘었다. 정부가 지난 5월부터 인도네시아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시적으로 무사증 입국을 허용한 가운데 항공편도 늘었다. 올해 1~8월 인도네시아 노선 편도 운항 횟수는 3974편으로 지난해보다 8.8% 증가했다.
외국인 관광객의 입국 경로도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넓어지고 있다. 올해 1~8월 지방공항을 통해 입국한 외국인은 283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 증가했다. 지방 항만 입국자는 136만 명으로 10.6% 늘었다. 지방공항과 항만을 이용한 방한객 비중은 전체의 27.8%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한국의 방한 관광객 증가세는 주변 주요 관광국과 비교해도 두드러졌다. 올해 1~8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6% 늘어난 반면 일본은 2.7%, 태국은 3.1% 감소했다. 베트남은 14.4% 증가했다.
다만 외국인 관광객의 절대 규모는 여전히 일본과 태국이 한국보다 컸다. 같은 기간 일본을 찾은 외국인은 2762만6000명, 태국은 2093만5000명으로 집계됐다. 베트남은 1591만2000명으로 한국보다 약 86만 명 많았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