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기도지사는 28일 2027년 12월 첫 입주를 앞둔 고양 창릉 공공주택지구를 찾아 주택 건설과 교통 대책, 군부대 이전·토양정화 등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차질 없는 입주 준비를 당부했다.
이번 방문은 정부가 지난 8월 13일 '주택 신속공급 방안'을 발표하며 주택공급에 속도를 내는 데 맞춰 마련됐다. 창릉지구의 사업 지연 요인을 미리 살피고 관계기관과 협력을 다지려는 취지다. 이날 현장에는 민경선 고양특례시장과 김성회 국회의원, 경기도의원, 한국토지주택공사(LH)·경기주택도시공사(GH) 관계자 등이 함께했다.
추 지사는 "신혼부부가 주로 먼저 입주하는 만큼 유치원 개원 시기를 입주 시기에 세심하게 맞춰 달라"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교통 문제가 가장 신경 쓰인다"며 "먼저 입주한 분들이 교통 때문에 고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 경기도도 교통 대책을 함께 챙기겠다"고 말했다.
출퇴근 교통에 대해서는 "철도·일반버스 노선과 간선급행버스체계(BRT)를 연계하는 방안 등을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와 집중적으로 협의하겠다"며 "정부에 심도 있는 대책을 촉구하고 제안도 하면서 함께 맞춰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추 지사는 주택공급을 늘리는 과정에서 교통뿐 아니라 녹지와 자족 기능도 충분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당초 예상보다 입주 물량이 크게 늘어나는 만큼 교통 대책도 그에 비례하거나 그 이상으로 비상하게 세워야 한다"며 "도로가 기존 설계보다 부족해질 수 있고, 용적률이 높아지면 녹지 공간도 그만큼 더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인 창릉지구는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동산동 등 9개 동 일원 811만9000㎡에 3만8334가구, 약 9만2000명 규모로 조성된다. 2020년 3월 지구로 지정된 뒤 2023년 5월 조성공사에 들어갔으며, 2029년 말 준공이 목표다. 현재 보상률은 99%, 조성공사 공정률은 9%다.
가장 먼저 입주하는 A4·S5·S6블록(2089가구)은 2024년 10월 주택공사에 착수해 현재 블록별 공정률이 40~45% 수준이다.
이어 추 지사는 지구 내 군부대 이전 대상지를 찾아 부대 이전과 토양 정화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창릉지구 내 군 시설 부지는 약 220만㎡로 전체 사업면적의 약 27%에 이른다. 이 부지는 군부대 이전과 토양 정화를 마쳐야 공공주택 건설 등 후속 공사를 진행할 수 있다. 그래서 이전·정화 일정이 신도시 전체 사업 일정과 곧바로 맞물린다.
현장에서는 정부가 개정을 추진 중인 '토양환경보전법 시행규칙'이 주요 현안으로 다뤄졌다. 개정안에는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특례가 담겼다. 국토교통부 장관이 요청하고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의 의견을 거치면, 공사 착공 여부와 관계없이 오염토양을 외부로 옮겨 정화할 수 있다. 개정안이 시행되면 오염토를 현장 밖으로 반출해 정화할 수 있게 돼 후속 사업 일정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추 지사는 제도가 시행되면 곧바로 정화에 착수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해 달라고 요청했다. 정화 방식과 사업비 산정·분담 등 관계기관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 대상이다. 아울러 고양 창릉과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3기 신도시 대부분이 경기도에 조성되는 만큼 도민에게 양질의 주택이 더 빠르고 완성도 있게 공급되도록 책임감을 갖고 챙기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국방부와 LH, GH, 고양도시관리공사, 한국농어촌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군부대 이전과 토양정화 추진 상황을 계속 점검할 계획이다. 또 사업 일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현안도 함께 풀어 나갈 방침이다.
고양=정진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