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보다 130만원 싸다"…'강남 쏘나타'의 반전 승부수

입력 2026-09-29 07:00


일본 도요타의 럭셔리 브랜드 렉서스가 올해 하반기 국내에서 판매량이 높은 ES의 순수 전기차를 투입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웠다. '하이브리드 강자'로 불리는 렉서스가 ES 라인업에서 처음으로 내놓은 순수 전기차다.

23일 렉서스코리아에 따르면 다음 달 13일 8세대 완전 변경 모델 '올 뉴 ES'를 선보이며 하이브리드 및 순수 전기차를 정식 출시한다. 관심은 순수 전기차에 쏠린다. ES 순수 전기차는 지난해 상하이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되고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순차 투입되고 있다.

ES 순수 전기차는 전륜구동 ES 350e와 사륜구동 ES 500e로 구성된다. 렉서스코리아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ES 350e는 최고 출력 227ps, 1회 충전 복합 주행거리 478㎞를 기록했다. 전비는 kWh당 6㎞를 기록했다. 실내는 14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ES 500e는 프리미엄 트림 기준 합산 출력 347ps로, 1회 충전 주행 거리는 복합 435㎞다. 전비는 kWh당 5.3㎞를 기록했다. ES 500e 럭셔리 트림의 1회 충전 거리는 복합 415㎞로, 전비는 kWh당 5.1㎞를 기록했다. 한국 판매 주력 하이브리드보다 싼 전기차렉서스코리아는 올 뉴 ES의 순수 전기차를 공개하면서 국내 주력 판매 모델인 하이브리드보다 가격을 낮게 책정했다. 일례로 ES 350e 프리미엄은 7160만원으로, ES 350h 프리미엄(7290만원) 대비 130만원 저렴하다. 이 때문에 렉서스코리아가 국내 전기차 판매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렉서스 준대형 세단 ES는 하이브리드를 주력으로 국내에서 높은 연비로 인기를 얻었다. 한때 강남에서 국산차인 쏘나타만큼 많이 보인다고 해서 '강남 쏘나타'라는 별명도 얻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등 업계에 따르면 ES는 2001년 한국에 처음 출시된 뒤 2024년 누적 판매 10만 대를 넘어섰다. 특히 지난해 렉서스 판매량 1만4891대 중 ES의 판매 비중은 약 46%에 달했다. 렉서스코리아의 실적을 ES가 책임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렉서스코리아는 국내에서 RZ 450e로 첫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 바 있다. 다만 2023년 국내 출시 첫해 판매량이 75대에 그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렉서스가 한국에서 연간 수천 대가 팔리는 핵심 모델인 ES에 순수 전기차를 추가한 것을 두고 전기차 판매 확대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ES 순수 전기차는 국내에서는 제네시스 일렉트릭파이드 G80과 본격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모델 모두 5m가 넘는 프리미엄 전기 세단인 데다, 일렉트릭파이드 G80의 가격이 세제 혜택 후 약 8479만원인 것을 감안했을 때, ES 500e와 실구매 가격대가 겹친다. 여기에 수입차 판매 5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볼보 ES90과의 경쟁도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전기차 라인업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던 렉서스가 국내 핵심 판매 차종인 ES에 순수 전기차를 투입하면서 전기차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