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는 이달 17일 국민건강보험공단, 미추홀구시설관리공단, 서민금융진흥원, 인천시사회복지협의회, 한국자산관리공사 등과 함께 지역사회 상생협력을 위한 ‘인천 ESG 나눔협력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은 기업 활동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이해관계자와의 공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 등을 확보하는 경영 전략이다.
인천항만공사 주도의 나눔협력은 각 기관의 사회적 책임 이행과 지역사회 상생을 도모하는 공동 ESG 활동을 통해 사회공헌 모델을 정착시키는데 목적이 있다. 인천항만공사의 사회공헌이 ‘기부금 전달’이라는 단순한 사회공헌 활동을 뛰어넘고 있다. 해양 전문성을 지역사회와 연결해, 다른 기관이 쫓아올 수 없는 상생 프로그램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다.◇인천항이 청소년 안전과 미래를 키운다공사가 가장 비중 있게 추진하는 ESG 활동은 청소년 대상 체험형 해양안전 교육이다. 최근 수상인명구조교육협회 경기지부와 협력해 관내 10개 아동센터 아동 250명을 대상으로 수영 교육을 진행했다. 선박에서 탈출하는 방법, 물속에서 체력을 아끼며 버티는 생존 자세, 위험에 빠진 친구를 돕는 구조법을 직접 몸으로 익히게 했다. 바다는 무서운 곳이 아니라 배움의 공간으로 만나게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인천항 해상견학 프로그램도 인기다. 인천지역 아동센터의 아동들을 초청해 공사 홍보 선박인 ‘에코누리호’에 함께 태우고 인천 내항 일대를 항해하며 거대한 항만 시설과 역동적인 물류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여줬다. 공사 관계자는 “교과서 속 ‘무역’과 ‘수출’을 눈앞의 현장으로 체험하게 하겠다는 취지였다”고 말했다.◇섬에서 골목까지 … 선순환 경제 만든다공사의 지역경제 사회공헌은 섬에도 미치고 있다. 서해5도 특산물과 지역 자원을 활용한 도서 특화 기술개발 지원사업으로 사회적경제기업의 사업화를 돕고 있다.
서해5도 특산물을 활용한 ‘꽃게 비스크 소스’ 개발, 까나리액젓 부산물을 활용한 조미료 기술개발이 대표 사례다. 공사 관계자는 “버려지던 부산물이 상품이 되면서 환경문제 해결과 사회적경제기업 육성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조 중소기업을 위한 생산성 혁신과 기술보호 지원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항만 인프라를 활용한 기술 실증 기회를 제공하는 게 핵심 사업이다. 지난해에는 ‘혁신파트너십 사업’으로 8개 중소기업의 맞춤형 기술개발과 공정 개선을 지원했다.
전통시장과의 인연도 매년 두 차례씩 이어간다. 올해 상반기에는 인천 동구 송현시장에서 이틀간 ‘전통시장 장보기 행사’를 열어 시장 이용이 어려운 주민과 함께 장을 보는 동행 봉사를 진행했다.◇갯벌서 찾은 기후위기 해법 ‘블루카본’공사가 최근 집중하고 있는 환경 분야 ESG 키워드는 ‘블루카본’이다. 블루카본은 갯벌과 해조류 등 해양·연안 생태계가 흡수하는 탄소를 뜻한다. 육상 산림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탄소를 저장할 수 있어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수단으로 꼽힌다.
공사는 올해부터 포스코이앤씨, 해양경찰청, 월드비전 등과 함께 소래습지 생태공원에서 ‘하이 블루카본’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유관기관 직원과 시민 50여 명이 참여해 해홍 종자 100㎏을 파종했고, 5월에는 모종 5000주를 추가로 심어 염생식물 군락지 조성 작업을 이어갔다. 해홍은 탄소 흡수 속도가 육상 식물의 50배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는 자원순환에도 힘을 쏟고 있다. 임직원이 모은 폐현수막은 다회용 장바구니로 재탄생해 전통시장 장보기 현장에서 쓰이고, 폐장난감에서 선별한 플라스틱 자원은 취약계층 아동을 위한 친환경 물품으로 제공하고 있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사회공헌의 진짜 성과는 지원한 금액의 규모가 아니라, 지원이 지역 안에서 얼마나 오래 남는지에 달려 있다”며 “인천항 공공 인프라가 가진 힘을 지역과 나누면서 사람·경제·환경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의 항만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