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은 단순히 전시면적을 늘리는 사업이 아닙니다. GTX-A와 앵커호텔, 공항 접근성을 하나로 연결해 세계에서 가장 효율적인 글로벌 MICE 허브를 만드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민우 킨텍스 대표는 29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킨텍스가 앞으로 20년간 글로벌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산업을 이끌기 위해서는 지금 진행하는 대규모 투자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05년 제1전시장을 개장한 킨텍스는 지난해 개장 20년을 넘기며 또 한 번의 변곡점을 맞았다. 고양에서는 제3전시장 건립이 진행되고 있고 서울 잠실 스포츠·MICE 복합지구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권도 확보했으며, 인도와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해외 전시장 운영사업까지 확장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런 변화를 ‘대변혁의 시기’라고 표현하며, 외형 확대에 그치지 않고 조직과 인력, 수익구조를 함께 바꿔 글로벌 MICE 운영사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가장 중요한 사업은 2028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제3전시장이다. 이 대표는 그 의미를 인천국제공항에 빗대며 “인천국제공항이 개항하면서 항공산업뿐 아니라 관광과 국가 경제 경쟁력이 함께 도약했다”며 “제3전시장도 대한민국 MICE 산업의 위상을 세계 중심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3전시장은 전시장만 따로 짓는 게 아니라 앵커호텔과 주차복합빌딩, GTX-A, 인천·김포공항 접근성까지 연결해 전시·숙박·교통을 아우르는 MICE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사업 영역은 고양을 넘어 서울로도 확대된다. 킨텍스는 서울 잠실 스포츠·MICE 복합지구 전시컨벤션센터 운영권을 확보했다. 이 대표는 고양과 잠실을 경쟁 관계가 아니라 역할을 나눠 시너지를 내는 관계로 보고, 도심에 자리한 잠실에는 대형 전시뿐 아니라 글로벌 컨벤션과 첨단 IT·테크 포럼 등 고부가가치 행사를 집중 유치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잠실의 결정적인 차별점은 킨텍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즉시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검증된 해외 유치 역량을 투입해 세계적인 비즈니스 무대로 조기에 안착시키겠다”고 말했다.
해외사업은 ‘양적 확대’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방향을 잡았다. 인도 야쇼부미와 말레이시아 페낭 PWCC를 운영하며 여러 국가에서 전시장 건립 컨설팅과 위·수탁 운영 문의가 들어오고 있지만, 성장 가능성과 입지, 시설 규모 등을 따져 실질적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만 선별하겠다는 방침이다.
최근 몽골과 체결한 업무협약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이다. 이 대표는 “이제는 전시장 개수를 늘리는 양적 확장에 매달릴 단계가 아니다”며 “실질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알짜 거점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공격적인 확장 속에서도 이 대표가 경영의 최우선 가치로 꼽은 것은 ‘안정성’이다. 외형이 빠르게 커질수록 이를 뒷받침할 조직과 전문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취임 이후 조직 재설계와 전문인력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단단한 기본 바탕을 다져야 미래 20년의 글로벌 MICE 산업을 이끌 수 있다”며 “이것이 현재 진행 중인 과감한 투자의 결실을 앞당기는 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킨텍스의 경쟁력을 전시장 규모보다 ‘비즈니스 플랫폼’ 기능에서 찾았다. 해외 네트워크와 마케팅 능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일수록 전시장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국내 중소기업이 해외 바이어를 만나 수출 판로를 넓히도록 돕는 것이 킨텍스의 공공적 책무”라고 강조했다.
지역사회와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3년째 이어온 야간 문화축제 ‘킨밤 지새우고’를 통해 전시회가 없는 시간대에 공간을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식이다. 이 대표는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와 즐기고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열린 복합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양=정진욱 기자 croc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