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장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오면 안 된다?”
최그 미국에서 한 구직자가 면접 때 들고 간 아이스커피 한 잔이 세대 간 논쟁으로 번졌다. 기성세대는 이를 ‘프로답지 못한 행동’으로 보는 반면, Z세대 구직자들은 “음료 하나까지 면접 평가 대상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논쟁은 플로리다주의 한 채용대행사 대표 케이틀린 웨이아이넨이 최근 틱톡에 올린 영상에서 시작됐다.
웨이아이넨은 영상에서 구직자들에게 면접장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오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면접 전에 커피를 다 마실 시간이 없었던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며 아이스커피가 지나치게 캐주얼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이스커피를 들고 면접에 들어가는 것이 면접을 ‘오늘 해야 할 일 중 하나’ 정도로 가볍게 여기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수십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이후 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매체까지 논쟁을 다루면서 이른바 ‘커피 게이트’, ‘2026 아이스커피 대논쟁’으로 확산됐다.
논쟁의 핵심은 아이스커피가 면접에서 비전문적인 인상을 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웨이아이넨의 주장에 동의하는 쪽에서는 컵에 맺히는 물방울이나 얼음이 부딪히는 소리, 빨대를 사용하는 행동 등이 면접관의 집중을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동 과정에서 음료를 쏟을 가능성도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구직자와 일부 커리어 전문가들은 음료 하나를 이유로 지원자를 평가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커리어·리더십 코치 피비 개빈은 장기화된 취업난으로 지친 구직자들에게 아이스커피를 문제 삼는 것은 현재 채용 시장의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브랜드대행사 설립자 조이 하츠필드도 “음료에만 집중하다가 잠재력 있는 인재를 놓칠 수 있다”는 취지로 비판했다.
이번 논쟁은 단순히 ‘면접장에서 커피를 마셔도 되는가’를 넘어 세대 간 직장문화 차이를 보여준다는 분석도 나온다.
원격근무와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젊은 세대와 복장, 태도 등 전통적인 직장 예절을 중시하는 기성세대 사이의 인식 차이가 아이스커피를 계기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논쟁은 ‘따뜻한 커피는 괜찮은가’, ‘물이나 다른 음료는 어떤가’, ‘첫인상만으로 지원자를 평가해도 되는가’ 등으로까지 확대됐다.
기업들도 반응을 보였다. 스타벅스는 공식 인스타그램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이렇게 인터뷰 들어가기”라는 문구를 올렸다. 링크트인 공식 계정도 해당 게시물에 “자신감 있고, 자격을 갖추고, 카페인이 충전된 느낌”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채용 전문가들은 면접에서 지원자의 역량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요소가 평가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다만 첫인상과 기본적인 면접 예절 역시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지는 만큼,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려면 면접장에는 음료를 들고 들어가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는 조언도 나온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