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레저용차량(RV) 누적 판매 대수 1500만대를 넘어섰다. 1994년 미국 시장에 처음 진출한 지 22년 만이다.
28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두 회사가 1994년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에서 판매한 RV는 모두 1506만7646대로 집계됐다. 브랜드별로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한 현대차가 705만9566대, 기아가 800만8080대를 각각 판매했다.
두 회사의 미국 RV 누적 판매는 진출 11년째인 2005년 100만대를 돌파했고, 2022년에는 1000만대를 넘어선 바 있다.
그동안 현대차·기아는 싼타페, 투싼, 쏘렌토, 스포티지, 텔루라이드 등으로 RV 라인업을 넓혀왔고, 아이오닉5와 EV6 등 전동화 모델도 선보이며 상품성을 키워왔다.
이에 힘입어 2017년 이후 연간 RV 판매량은 매년 늘어나는 추세다. 2022년부터는 연간 100만대를 웃도는 판매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8월 판매량도 93만6789대에 달해, 지난해 전체 실적(138만7145대)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판매가 예상된다.
세단을 포함한 두 회사의 미국 전체 판매에서 RV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2년 이후 매년 70%를 웃돌고 있다.
모델별 누적 판매량은 싼타페가 259만5159대로 가장 많았다. 투싼(222만7154대), 쏘렌토(198만1991대), 스포티지(195만2129대), 쏘울(156만3607대)이 뒤를 이었다. 이 가운데 쏘렌토와 스포티지는 올해 안에 각각 200만대 누적 판매 달성이 예상된다.
업계는 두 회사의 탄탄한 RV 라인업과 품질 경쟁력을 흥행 배경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차·기아는 미국에서 현대차 11종, 기아 10종 등 총 21종의 RV를 판매 중이다. 투싼은 2023년 이후 매년 20만대 넘게 팔리며 주력 모델로 자리 잡았고, 싼타페와 팰리세이드, 스포티지, 텔루라이드도 연간 10만대 이상 판매되고 있다.
현대차·기아가 올해까지 9차례 수상한 '북미 올해의 차' 가운데 5개 차종이 RV였다. 현대차는 코나(2019년)와 팰리세이드(2026년)가, 기아는 텔루라이드(2020년), EV6(2023년), EV9(2024년)이 각각 선정됐다.
현대차는 향후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하이브리드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방식의 싼타페를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다. 5세대 완전변경 모델인 '디 올 뉴 투싼'도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는 스포티지를 단일 모델 기준 처음으로 연 20만대 판매 체제로 끌어올리고, 텔루라이드 생산능력도 연 18만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올해 셀토스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엔트리 RV 수요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장을 면밀히 분석,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다양한 RV 신차를 출시해 미국 시장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