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원유 수출 하루 1280만배럴…이란전쟁 후 최대

입력 2026-09-28 19:43
수정 2026-09-28 19:50

중동 산유국의 원유 수출량이 이 달중 하루 1,280만 배럴로 반등해, 지난 2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전쟁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가 수출량을 늘린 것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LNG는 카타르가 11월까지 LNG선적에 대한 불가항력을 선언, 공급압박이 계속되고 있다.

국제유가는 이 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제안을 거부하며 4% 넘게 올랐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가 해운정보업체 케이플러 자료를 인용한데 따르면, 중동 주요 산유국의 9월 원유 수출량이 호르무즈 해협의 유조선 통행량 증가에 힘입어 하루 1,280만배럴로 증가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석유 수출량은 9월 들어 하루 약 740만배럴로 증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 송유관 손상 공격 이후에 홍해 얀부향의 원유 수출을 줄이는 대신 페르시아만 선박간 환적 등의 방식으로 수출을 늘리면서 이란 전쟁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달에도 하루 약 740만배럴을 수출할 것으로 추산됐다고 케이플러 예비데이터에서 밝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출량은 이란 전쟁 이전인 2월의 하루 약 1,880만배럴에 비하면 여전히 6백만배럴 이상 감소한 수준이다.

이 지역 최대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는 9월에 하루 약 540만 배럴을 수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8월의 하루 244만 6천 배럴에서 반등한 수치이다.

걸프만 라스 타누라 항의 9월 원유 선적량은 8월의 92만 9천 배럴에서 약 360만 배럴로 급증했다. 이는 여전히 2월의 641만 1천 배럴보다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이 날 유럽시장에서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4% 넘게 오른 배럴당 10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중질유(WTI)도 96.22달러를 기록했다.

케이플러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지정학적 긴장에도, 지난 주에만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200만 배럴을 실은 초대형 원유 운반선 19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가며 호르무즈 통항 유조선수는 서서히 증가하고 있다.

이 수치에는 탐지를 피하기 위해 자동식별시스템(AIS) 트랜스폰더를 끄고 해협을 통과했을 가능성이 있는 선박은 제외된다.

한편 카타르는 이 날 아시아와 유럽으로 향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선적에 대한 불가항력 조치(Force majeure)를 한 달 더 연장했다.

카타르 국영 에너지는 이번 주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에 LNG 선적 취소가 11월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통보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최소 한 곳의 인도 구매업체에도 이 조치가 유지될 것이라는 통보가 전달됐다고 다른 두 소식통이 밝혔다. 이탈리아의 에디슨은 12월 초까지 LNG 공급 중단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약 한 달에 한 번씩 LNG 고객들에게 불가항력 상황을 알리고 예정된 공급을 취소해 왔다. 이 같은 압박으로 유럽과 아시아의 LNG 가격은 2022년 말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북반구 겨울철에 전기 요금 부담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카타르는 지난 3월 공격으로 피해를 입은 라스 라판 LNG 수출 시설을 축소된 규모로 운영해 왔다.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는대로 생산량을 정상화할 수 있도록 시설은 준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유조선, 가스 운반선, 벌크선, 컨테이너선 등 대형 상선이 하루 약 125척 정도 통항했다. 이는 전 세계 일일 원유 및 액화천연가스 공급량의 약 20%에 해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