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체인 볼트를 거래량, 총예치자산(TVL) 등 단일 지표로 평가해선 안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RWA를 평가할 때는 여러 지표를 통해 '지속가능성'을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크리스 인 플룸네트워크 최고경영자(CEO)는 28일 서울 강남구 웨스틴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웹3 프라이빗 콘퍼런스 '이스트포인트:서울 2026' 패널토론에 참석해 "볼트를 평가할 때 단순히 하나의 숫자만 봐서는 안된다"며 "예컨대 TVL은 통상 숫자가 커서 보기에는 좋지만 TVL 하나만으로는 아무 것도 설명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선 '발행을 넘어선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 자산을 살아 있는 시장으로'를 주제로 패널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인 CEO를 비롯해 이윤호 카이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KIP) 대표, 에릭 첸 인젝티브 CEO, 케오네 혼 모나드 공동설립자, 비크람 아룬 슈퍼폼 CEO 등이 참석했다.
인 CEO는 볼트 성과를 측정할 때 여러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TVL과 마찬가지로 거래량도 볼트를 평가할 수 있는 단일 지표가 아니다"라며 "자산 가격이 오르내리며 거래량은 빠르게 커질 수 있지만 해당 자산이 실제 시장에 정착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짚었다. 이어 "볼트를 평가할 때는 TVL과 거래량은 물론 실제 사용처와 얼마나 안전하게 사용되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며 "결국 중요한 건 어떤 사용자 기반을 만들고, 서로 다른 유형의 사용자들을 어떠게 쌓아올리느냐다"고 했다.
첸 CEO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었다. 그는 "모든 거래량이 같은 의미를 같는 건 아니다"라며 "예컨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국채 거래량과 수십억 달러 규모의 무기한선물 거래량은 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수익성이 전혀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거래량은 명목 거래량이 아닌 '가치 조정 거래량'이나 '수익 조정 거래량'으로 나눠 볼 필요가 있다"며 "거래량뿐 아니라 거래가 만들어내는 실제 수익과 사용자 수요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볼트의 성격이 바뀌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아룬 CEO는 "볼트는 단순한 탈중앙화금융(DeFi·디파이) 서비스를 넘어 관리형 투자 상품에 가까워질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복잡성이 증가해도 자산 운용 과정을 최대한 공개적이고 검증 가능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RWA에선 이런 문제가 더 중요해진다"며 "앞으로 온체인 구조화 상품이 중요한 방향이 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토큰화 주식이 확산하며 투자 접근성이 커지고 있는 비상장주식도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첸 CEO는 "일반 상장주식과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 주식을 평가하는 방식은 완전히 다르다"라며 "특히 기초자산을 관리하기 어려워 마켓메이커(MM) 입장에서 숏(매도) 포지션을 구축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고 짚었다. 그는 "프리IPO 주식은 루머 같은 시장 내 정보를 굉장히 빠르게 반영한다"면서도 "프리IPO 시장이 미래 가격을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다는 건 오해"라고 밝혔다.
박시온 기자/이준형 블루밍비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