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하면서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정부의 수소산업 투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최근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해 수소산업 육성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6월 발간한 ‘글로벌 하이드로젠 리뷰 2026’에서 수소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IEA는 특정 지역에 매장된 석유, 가스와 달리 어디서든 생산이 가능하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국가 차원의 수소 전략을 마련한 국가는 2021년 23개국에서 올해 66개국으로 세 배 가까이로 증가했다.
주요국은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재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5개 도시군에 4년간 최대 80억위안을 지원하는 2차 시범사업에 들어갔다. 일본은 3조엔을 투입해 저탄소수소와 화석연료의 가격 차액을 최장 15년간 보전하기로 했다. 유럽연합(EU)은 유럽수소은행을 통해 재생수소 생산자에게 최장 10년간 보조금을 지급한다.
한국은 2027년 예산안에서 수소전기차 보조금과 충전소 보조금을 각각 23%, 37%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승용 수소차 개별소비세 감면도 2028년 말 종료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차세대 기술인 수소 에너지 정책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 정부 로드맵을 믿고 투자한 기업이 진퇴양난에 빠지고 한국의 수소 리더십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