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서 일본 꺾고 설욕…한국 야구 아시안게임 '5연패' 달성

입력 2026-09-27 22:18
수정 2026-09-27 22:39


한국 야구가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5연패를 달성했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0-5로 완패한 지 이틀 만에 결승에서 설욕했다.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결승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2010 광저우 대회를 시작으로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2022 항저우 대회에 이어 5회 연속 금메달이다. ◆'사회인 선수' 일본에 일격금메달까지 가는 길은 순탄하지 않았다. 간판타자 김도영이 대회를 앞두고 자신의 번트 타구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골절됐다. 수술까지 받았지만 대표팀은 김도영과 함께 대회를 치르기로 했다.

대회에 들어간 뒤에도 타선은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조별리그 첫 경기 대만전에서는 선발 곽빈의 6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호투를 앞세워 5-0으로 이겼지만 상대 선발에게 5이닝 동안 1안타에 묶였다.

홍콩과 태국을 연달아 콜드게임으로 꺾은 뒤에는 일본에 일격을 당했다. 슈퍼라운드 첫 경기에서 사회인 선수로 팀을 꾸린 일본을 상대로 병살타 3개를 치며 0-5로 완패했다. 아시안게임 일본전 패배는 2006 도하 대회 이후 20년 만이었다.



중국을 9-2로 꺾고 어렵게 결승에 오른 한국은 다시 일본과 만났다. 이번에는 에이스 곽빈이 버텼다. 곽빈은 최고 시속 155㎞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앞세워 일본 타선을 눌렀다. 1회 2사 2루 위기를 넘긴 뒤 2회에는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선두 타자에게 2루타를 허용하고도 후속 세 타자를 범타 처리했다.

한국은 1-0으로 앞서갔지만 7회 고비가 찾아왔다. 투구 수가 100개를 넘어선 곽빈이 1사 1, 2루에서 사토 유키에게 적시타를 맞아 1-1 동점을 허용했다. 곽빈은 조병현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1실점. 투구 수는 111개였다. ◆'약속의 8회' 적시타 터졌다승부는 8회에 갈렸다. 부상을 안고 대회에 출전한 김도영이 결승 적시타를 터뜨렸다. 문보경도 적시타를 보태며 3-1로 달아났다. 한국은 두 점의 리드를 끝까지 지켜 슈퍼라운드 패배를 결승에서 되갚았다.



과정는 아쉬움도 남았다. 프로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리고도 사회인 선수들이 주축인 일본에 한 차례 완패했고 결승에서도 7회까지 1-1로 맞섰다. 그래도 마지막 경기에서는 달랐다. 에이스가 버텼고 타선은 승부처에서 응답했다. 한국 야구는 한 차례 패했던 일본을 마지막 무대에서 꺾고 5회 연속 금메달로 대회를 마쳤다.

이번 금메달로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24명의 선수 중 절반이 넘는 16명이 병역 고민을 해결하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아시안게임에서 25세 이하 선수를 중심으로 야구대표팀을 꾸린다. 다만 특정 팀의 선수를 쏠리는 걸 막기 위해 한 팀에서 최대 3명의 선수만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다.

소속팀별로는 KIA가 김도영, 박재현, 성영탁 등 3명의 선수가 병역 혜택을 받았고 KT 위즈(소형준·오원석), 삼성 라이온즈(배찬승·이재현), 두산 베어스(최민석·박준순), 롯데 자이언츠(최준용·김진욱), SSG 랜더스(조형우·정준재)도 각각 2명의 선수가 금메달 수혜를 입게 됐다. LG 트윈스 김영우, 한화 이글스 문현빈, 키움 히어로즈 김건희도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