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1일 2경기' 강행군…안세영 "죽으라는 건가"

입력 2026-09-27 18:41
수정 2026-09-27 19:26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배드민턴 개인전 경기가 매끄럽지 못한 운영으로 빈축을 샀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배드민턴 개인전 일정을 직전 항저우 대회보다 하루 줄어든 5일간 소화하도록 편성했다. 이에 따라 안세영을 포함한 선수들은 지난 26일 하루 두 경기를 뛰는 강행군을 치렀다.

여기에 앞선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꼬리 물기'까지 더해지면서 26일 예정된 경기 일정은 자정을 넘겨서야 끝났다. 32강전과 16강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27일 오전에 8강전 일정이 잡혀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그러나 안세영은 강행군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안세영은 이날 일본 아이치현 이치노미야 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세계 5위인 태국 선수 랏차녹 인타녹을 2-0(21-8 21-9)으로 완파했다.


안세영은 "어제 두 경기를 뛰어서 아주 힘들었지만, 상대 선수도 같이 힘들어해서 이길 수 있었다"며 "인타녹 선수가 저보다 나이가 많아 하루 두 경기를 뛰는 게 무리였던 것 같다. 내가 더 젊은 만큼 정신 차리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가은 언니와 얘기를 나누면서 '하루 두 경기를 뛰는 건 (선수에게) 죽으라고 하는 거 아니냐'고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며 "대회 일정과 관련해 아쉬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개최국인 일본 선수는 자정이 넘어서 시작된 경기로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 일본 매체 '더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세계 8위인 일본 선수 미야자키 유카는 26일 인도 선수 푸살라 신두와 맞붙을 예정이었으나 앞선 경기가 길어지면서 일정이 밀렸다.

결국 미야자키와 신두의 경기는 27일 오전 0시8분에야 시작했다. 장시간 기다린 끝에 이뤄진 경기에서 미야자키는 신두에게 0-2로 완패했다. 매체는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는지 미야자키의 움직임에는 날카로움이 없었고 표정에는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고 전했다.

이수 한경닷컴 기자 2s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