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부동산에 2.8조원 이상 추가 투자…운용사 M&A도 검토"

입력 2026-09-27 17:50
수정 2026-09-28 09:23
▶마켓인사이트 9월 27일 오전 11시 16분

“한국에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이상을 추가 투자할 계획입니다.”

브로데릭 스토리 PAG리얼애셋 공동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위험 대비 수익률 기준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투자 우선순위 1~2위”라며 이 같은 투자 계획을 밝혔다. PAG는 550억달러(약 76조원) 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아태지역 대표 대체투자 운용사로 지금까지 한국에 약 14억달러(지분 투자 기준)를 투자했다. 앞으로 기존 누적 투자액 이상의 자금을 신규 투자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한 것이다.

스토리 대표는 한국 투자를 확대하는 배경으로 지난 1년간 빠르게 개선된 시장 여건을 들었다. 그는 “한국 부동산 시장 참여자들이 고금리 장기화에 적응하면서 거래가 살아나고 있다”며 “낮은 공실률도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건설비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보다 오르면서 신규 공급이 줄고, 기존 임대 물량이 소화된 것이 공실률이 하락한 이유다. 그는 “한국은 아태지역에서 세 번째로 큰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라며 “현지 팀을 갖춘 투자자가 더 많은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장”이라고 말했다. PAG는 서울에 투자 전문인력을 15명 두고 있다.

PAG가 가장 주목하는 분야는 오피스다. 스토리 대표는 “기존 오피스 포트폴리오의 임대료가 투자 당시 예상치를 계속 웃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부동산 가격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도 내다봤다. PAG는 노후화한 자산이라도 입지와 기본 구조가 우수하다면 자본을 투입해 리모델링 등을 하는 ‘밸류애드’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봤다.

데이터센터 역시 투자 확대의 핵심 축이다. PAG는 한국에서 60㎿ 규모 데이터센터를 개발 중이다. 스토리 대표는 서울과 일본 도쿄를 최우선 투자시장으로 봤다. 그러면서 도쿄보다 건설비 부담이 낮고 경쟁이 덜한 서울을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한국은 데이터센터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부족한 지역이기도 하다. 스토리 대표는 “한국에 추가로 투자하려는 20억달러와 별도로 데이터센터와 디지털 인프라에 투입할 수 있는 수십억달러의 자금이 있다”며 “투자 기회를 적극적으로 찾고 있다”고 말했다.

PAG는 자산을 직접 매입하거나 지분을 확보하는 에쿼티 투자와 대출·채권 형태로 자금을 공급하는 부동산 크레디트 투자를 병행한다. 에쿼티는 투자 매력이 높은 섹터를 중심으로 접근하는 반면 크레디트는 섹터보다 개별 거래의 구조와 위험·수익 조건을 더 세밀하게 따져 투자한다. 스토리 대표는 “핵심은 전망 대비 가격이 매력적인지 여부”라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운용사를 인수합병(M&A)하는 방안에도 문을 열어뒀다. 스토리 대표는 “한국에서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된다면 부동산 운용사에 투자하는 방안도 충분히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