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반도체' 용수원 동복댐, 증축으로 용수 확보

입력 2026-09-27 17:17
수정 2026-09-28 00:34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의 용수원으로 활용할 동복댐 확장사업이 하류에 새 댐을 짓는 방식으로 바뀐다. 기존 댐 높이를 올리는 ‘증고’ 방식은 늘어난 수압을 견디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7일 전남광주시에 따르면 시와 기후에너지환경부는 동복댐 확장 방식을 증고에서 증축으로 변경했다. 44m인 기존 댐의 높이를 15m가량 올릴 계획이었으나 구조물 안전성 우려로 하류 200m 지점에 높이 59m 새 구조물을 건설하기로 했다.

새 댐이 들어서면 저수용량은 현재 9950만t에서 2억t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존 댐은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상류에 임시 저수시설을 설치해 공사 중에도 용수 공급을 유지할 계획이다. 철거 과정에서 나오는 석축 등 구조물은 새 댐 건설에 재활용한다.

기후부는 사업계획 변경과 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할 예정이다. 광주 군공항 부지에 들어설 호남 반도체 산업단지에 맞춰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정부는 동복댐 30만t, 주암·장흥댐 15만t, 보성강댐 10만t, 나주댐 10만t 등 65만t의 용수를 2030년까지 반도체 클러스터에 공급할 방침이다.

사업이 본격화되면 상류 주민의 수몰 피해와 이주 대책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에 따르면 수위가 15m 높아지면 화순·담양군 일대 8~10개 마을, 266가구가 수몰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 관계자는 “동복댐 증축으로 인한 수몰 피해 관련 용역을 진행 중”이라며 “결과를 보고 대책 등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