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 불려야 산다"…로펌 잇따라 빅딜

입력 2026-09-27 17:20
수정 2026-09-28 00:35
국내 로펌업계에서 합병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이 점점 복합적인 법률 서비스를 요구하면서 규모와 다양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법무법인 원과 민후는 다음 달 1일 통합한다. 합병 법인 명칭은 법무법인 원이다. 소속 변호사 100여명 규모 로펌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원이 기업 자문과 송무 등 영역에서 종합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는 로펌이라면 민후는 정보기술(IT)과 지식재산권(IP) 등 분야 전문성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원의 ‘정통성’과 민후의 ‘혁신’이 결합하는 데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는 관측이 나온다. 원과 민후는 합병과 동시에 ‘인공지능(AI) 정보보안센터’를 출범할 예정이다.

대륙아주와 린도 다음 달 합병을 목표로 통합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대륙아주와 린의 매출은 각각 1027억원, 410억원이다. 합병이 성사되면 매출 8위인 지평(1327억원)을 앞서게 된다.

대륙아주와 린은 이달 7~10일 새 법무법인 이름 공모를 받았고, 현재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바른과 동인도 합병 바람에 올라탔다. 양사는 지난 14일 합병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바른과 동인의 통합은 국내 로펌 역사상 최대 규모다. 통합이 완료되면 매출 기준 국내 7위(1877억원) 로펌으로 발돋움한다.

대륙아주-린, 바른-동인 합병 시도는 ‘10위 로펌 지키기’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로펌의 대표변호사는 “기업들이 로펌을 선정할 때 10위 밖 법무법인은 배제하는 경향이 있다”며 “법조 시장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면서 대형 로펌이나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지닌 ‘부티크 로펌’이 아닌 일반 중형 로펌의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