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얼굴 보고 만들어야"…日 소니, 재택 끝내는 이유

입력 2026-09-27 14:59



일본 소니그룹의 반도체 자회사가 인공지능(AI) 신사업 개발 속도를 높이기 위해 직원 약 8000명을 원칙적으로 사무실에 출근시키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확산했던 일본 기업들의 재택근무가 다시 축소되는 흐름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7일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가 조직 개편과 함께 대규모 출근 체제 전환을 추진한다고 보도했다. 피지컬 AI처럼 AI가 로봇과 각종 기계를 제어하는 신규 분야에서 연구·개발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회사는 여러 조직이 함께 연구하거나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원격근무만으로는 의견 조율과 의사결정에 시간이 더 걸린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서별 경계를 낮추고 연구개발 인력이 수시로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는 출근 전환에 맞춰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소통 공간을 마련하고, 개인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늘릴 계획이다. 직원들의 출근 부담을 덜기 위해 점심 식대도 지원한다.

다만 육아나 가족 간병 등 사정이 있는 직원에게는 원격근무를 계속 허용하기로 했다. 일률적인 출근 의무를 적용하기보다 협업이 필요한 인력은 사무실에 모으고, 돌봄 부담이 큰 직원에게는 유연성을 남겨두는 방식이다.

외부 기업과의 협업 확대도 출근 체제 전환 배경으로 꼽힌다. 소니 세미컨덕터 솔루션즈는 지난 8월 대만 TSMC와 차세대 이미지센서 양산에 합의했고, 다음 달부터는 미쓰비시전기와 공장 자동화를 지원하는 공동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니뿐 아니라 일본 대기업 전반에서도 팬데믹 기간 도입한 원격근무를 줄이고 사무실 근무를 늘리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라인야후는 지난해 4월 부서에 따라 주 1회 또는 월 1회 출근을 의무화한 데 이어, 지난 5월부터 주 3회 출근 체제로 강화했다.

액센추어는 지난해 6월부터 재택근무를 사실상 없앴고, 제과업체 가르비는 지난해 5월 직원 전원이 사용할 수 있도록 사무 공간을 확대해 출근 근무를 유도하고 있다. AI와 반도체, 제조업을 중심으로 대면 협업의 중요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일본 기업들의 '오피스 복귀' 움직임도 빨라지는 모습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