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이어 찜질방까지 덮쳤다…빈대 출몰에 부산 '초비상'

입력 2026-09-27 14:25
수정 2026-09-27 14:36


부산의 한 찜질방에서 빈대가 대거 발견됐다는 목격담이 나왔다. 이달 초 해운대 한 호텔에서 빈대가 발견됐다는 목격담에 이어 관광객들이 몰리는 장소에서 빈대가 연이어 등장하면서 "방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6일 희귀 동물 전문 유튜버 다흑 채널에서는 "빈대가 바글바글한 찜질방이 있다"며 부산의 한 찜질방의 모습을 집중 조명했다. 다흑은 "별 생각 없이 방문했다가 실제로 본 후 할 말을 잃었다"며 "그냥 많다가 아니다. 서둘러 방역을 끝내야 피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당 영상은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부산 여행을 다녀온 후 빈대에 물렸다는 한 피해자의 제보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 작성자인 A씨는 "해외여행을 그렇게 다녀도 빈대를 본 적도 없었는데 부산 여행 다녀와서 빈대를 옮아 왔다"며 "그 찜질방에 8월 30일에 다녀왔고 집에서는 9월 7일에 발견했다. 작은 캐리어에 붙어 왔나 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 있는 소독제를 다 들이부어서 침대를 소독하고, 침구 청소기를 돌렸다"며 "1900년대도 아니고, 무슨 빈대가 있냐"면서 호소했다.

A씨는 찜질방에서 숙박을 했고, 동행했던 지인이 "수건에 바퀴벌레 같은 게 있다"면서 바꿔 달라고 했다는 일화도 전했다. 당시 찜질방 측은 "벌레 갖고 뭐라 그런다"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는 게 A씨 측의 주장이었다.

A씨는 언니가 관할 구청에 신고했다면서 빈대를 박멸하는 방법과 찜질방 측에 어떻게 보상받아야 할지 물었다.

이후 게재된 다흑의 영상에서는 찜질방 곳곳에서 쉽게 포착된 빈대의 모습이 담겼다. 다흑은 "빈대는 야행성이라 낮에 보기가 매우 힘든데, 이렇게 쉽게 보인다는 게 놀랍다"며 "촬영 당시는 조명이 다 켜진 상태에 초저녁이다 보니 틈마다 숨어 있는데, 매트리스나 벽 틈을 살펴보니 너무 쉽게 빈대가 나온다. 알부터 약충, 성충까지 집단 서식지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벽면의 검은색 얼룩을 촬영한 화면을 공개하며 "빈대가 밤새도록 손님들을 물고 뜯고 빨아들인 피를 배설한 것"이라며 "많은 서식지를 가봤지만 이 정도로 빈대 배설물이 많은 건 난생처음"이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찜질방에서 시작한 빈대가 일반 가정집으로 옮겨갈 가능성을 짚으며 우려하기도 했다. 다흑은 "빈대들은 사람을 물고 여기저기에 산란을 하고, 또 방문한 사람들의 몸과 옷, 가방에 붙어 집으로 옮겨가며 서식지가 점차 넓게 퍼진다"며 "제보주신 분도 이 사우나를 통해 집에 빈대가 퍼졌다고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외국인 관광객(캐리어, 옷 등)을 통해 유입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방지하지 않고 내버려두어 전국적으로 퍼지게 되면 국가적 위상에도 큰 문제가 생긴다"며 "영업 손실이 있더라도 며칠 문을 닫고 정기적으로 철저히 소독·방역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급증한 곳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방역도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찜질방(목욕장업)은 다수인이 이용하는 공중위생영업소에 해당하므로, 해충 방역 및 위생 관리를 소홀히 할 경우 행정처분(과태료·영업정지)은 물론 민사상 손해배상 책임, 경우에 따라 형사 처벌까지 받게 된다. 관련 법에 따르면 감염병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전문 소독업체를 통해 해충 방제 및 소독을 실시하고 기록을 보관해야 하며, 정기 소독을 실시하지 않거나 기준을 위반한 경우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빈대 등 해충이 발생할 정도로 위생 관리가 불량한 상태가 적발되거나 영업자 준수사항을 위반한 경우, 지자체(구청/보건소)로부터 '개선명령 -> 영업정지(1차~3차) -> 영업소 폐쇄명령' 등의 엄격한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

방역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찜질방을 발견하거나 피해를 입은 경우, 관할 보건소 위생과 또는 관할 구청 공중위생 담당 부서, 혹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행정 점검 및 조치를 요청할 수 있다.

현재 문제의 찜질방에 대해서도 담당 공무원이 문제의 심각성을 파악하고, 빠르게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