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역 일대 약 106만㎡가 스마트산업 관련 시설이 들어선 산업거점으로 재편된다. 주요 보행가로 등에 수목·조경, 건축물 저층부와 차양시설을 활용해 일사 노출을 줄이는 '그늘보행권'도 조성한다. 강서구 등촌동·염창동·공항동 공항대로 일대는 비주거 의무비율 등을 손봐 주거복합개발 여건을 개선한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열린 제1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공항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과 구로역 및 신도림역세권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수정가결했다고 27일 밝혔다.
공항로 일대 건축용도 규제 정비
시는 공항로 지구단위계획을 재편해 인접 지역과 일관된 관리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등촌동·염창동·공항동 일대 공항대로를 따라 형성된 대상지는 최근 주변 여건이 크게 변화했다. 최근 마곡도시개발사업, 강서 미라클메디특구, 대장홍대선 등 변화에 대응한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필요성이 커졌다. 교통 중심지이기도 하다. 여의도와 김포공항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축이자 지하철 5·9호선 역세권과 배후주거지를 지원하는 상업·업무기능이 입지해 있다.
건축물 용도에 관한 규제도 합리적으로 정비한다. 기존에는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에 비주거용도 비율을 별도로 적용하고 공동주택을 제한해 왔다. 상업지역은 지구단위계획상 별도 기준을 삭제해 관련 조례를 적용하고 주거지역의 비주거비율은 폐지한다. 공동주택을 불허용도에서 제외해 변화된 주택수요와 지역여건을 반영할 수 있도록 했다.
또 기존 획지계획과 공동개발 지정은 실제 개발여건과 토지소유 관계 등을 고려해 재정비한다. 개발 실현성이 낮은 획지계획과 공동개발 지정을 조정하고 자율적 공동개발을 유도해 토지 여건에 맞는 개발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용적률 체계 개편도 반영한다. 용도지역별 기준·허용용적률과 인센티브 체계를 정비한다. 지역에 부족한 문화시설 도입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계획요소를 인센티브 항목에 반영해 계획의 실현성을 높인다.
지난 8월 '서울 보행그늘권 선언' 이후 '그늘보행권' 조성계획도 반영한다. 공항대로변과 지하철역 주변 등 주요 보행공간의 쾌적성을 높인다. 건물이나 수목의 그늘이 부족한 구간과 교차로·지하철 출입구 주변을 중심으로 수목·조경과 차양시설 등을 활용해 연속적인 그늘환경을 조성하는 지침을 마련해 보행자의 일사 노출을 줄일 계획이다.
김창규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공항로 일대는 마곡 개발과 의료·산업기능 확충 등으로 주변 여건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번 재정비를 통해 지역 여건 변화에 맞게 규제를 정비하고, 그늘보행권 등 보행환경도 함께 개선해 공항대로 일대의 활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구로역 일대 스마트산업 거점으로
구로역 일대 약 106만㎡ 대상지의 산업기능도 강화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도림역 일대가 대규모 개발을 통해 상당 부분 개발이 진행된 것과 달리, 구로역 일대는 기계공구상가와 준공업지역을 중심으로 노후 건축물과 저개발지가 다수 분포하고 있다"며 "제조업 규모와 사업체·종사자 수가 감소하는 등 산업여건이 변화하고 있어 변화된 지역 여건에 대응한 체계적인 관리와 개발여건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구로기계공구상가를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하고 산업기능과 산업지원 기능을 복합적으로 도입한다. 기존 유통업무 기능을 유지하면서 스마트산업 관련 시설, 업무시설, 영세 제조업 지원시설 등을 도입해 주변 산업거점과 연계되는 산업지원 거점으로 육성한다. 구로역 주변 애경부지 특별계획구역에는 판매·업무·관광숙박 등 중심지 기능을 강화해 구로역 일대의 지역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다.
과도하게 지정된 획지 및 공동개발 계획은 토지소유와 지역 여건을 고려해 재정비한다. 준공업지역에는 업무·지식산업센터와 영세 제조업 지원시설 등 지역 특성에 맞는 권장용도와 인센티브를 마련해 자율적 개발과 산업복합개발을 이끈다. 구로역과 신도림역세권에도 ‘그늘보행권’ 조성계획을 반영한다.
김 도시공간본부장은 “구로역 일대는 축적된 산업기반과 역세권의 강점을 갖고 있다”며 “이번 재정비를 통해 산업지원·중심지 기능을 강화하고, 장기미집행 도로 관리와 그늘보행권 조성 등 보행환경 개선도 함께 추진해 서남권의 경쟁력 있는 지역거점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