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대신 '여기' 살 걸"…90% 폭등한 회사 알고보니 [대기업 협력사 전수분석]

입력 2026-09-27 10:23
수정 2026-09-27 11:57

SK하이닉스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7.63% 상승하며 '200만닉스' 재돌파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협력사인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는 대부분 주가가 더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 SK하이닉스가 HBM3E(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 시장 주도권을 공고히 한 가운데 메모리 '풀가동'에 힘입어 전 섹터에 걸쳐 강력한 온기가 확산된 것이 특징이다. HBM 주도권 입증하며 소부장 협력사에 온기SK하이닉스 협력사의 주가 상승에는 SK하이닉스가 자체 후공정 라인을 엔비디아용 HBM3E 12단 및 HBM4 첨단 패키징(MR-MUF·하이브리드 본딩)에 총동원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일반 DDR(더블데이터레이트)5와 LP(저전력)DDR5X·낸드 후공정 및 테스트 물량이 외주 OSAT(반도체 후공정) 업체로 대거 쏟아진 것이다.

HBM 적층 수가 8단→12단→16단 등으로 늘어나면서 칩 수율을 잡기 위한 3D 검사, 디컴(Descum·잔여물 제거), 번인(Burn-in) 등 테스트 장비사 실적도 뜀박질했다. 이와 함께 SK하이닉스의 높은 HBM·D램 가동률 덕분에 펠리클과 SiC(실리콘 카바이드) 등 소재와 PCB(인쇄회로기판) 가동률이 100%에 육박하면서 섹터 전반이 상승한 것이다.
반도체 패키징 주가 34.39%↑…SFA 반도체 90.11% 상승27일 에픽파이낸스를 통해 지난 한 달간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총 49개 협력사 주가를 전수조사한 결과, 반도체 패키징 기업의 경우 주가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해당 섹터 기업들은 이 기간 주가가 평균 34.39% 상승했다. SK하이닉스가 HBM 자체 라인에 집중하면서 일반 메모리 외주 검사·패키징 물량이 급증한 결과다.

상승 주요 종목 = SFA반도체(90.11%), 시그네틱스(62.65%), 네패스(51.48%), 하나마이크론(32.00%)
SK하이닉스 메모리·비메모리 외주 물량을 직접 흡수하는 핵심 OSAT 기업들로, 가동률 상승 및 단가 인상 호재가 겹치며 주가가 급등했다.

하락 주요 종목 = LB세미콘(-9.47%), 비케이홀딩스(-2.58%)
DDI(디스플레이 구동칩)나 모바일 비메모리 비중이 높은 OSAT 기업들은 메모리 턴어라운드 온기에서 소외되며 주가가 하락 추세를 보였다.

반도체 장비 분야의 경우 SK하이닉스가 HBM 고단 적층에 따른 수율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첨단 검사 및 특수 공정 장비의 공급 단가가 크게 올랐다. 지난 한 달간 해당 분야 기업들의 주가 평균 상승률은 20.40%다.

상승 주요 종목 = 인텍플러스(70.72%), 디아이(57.39%), 피에스케이홀딩스(51.81%)
인텍플러스는 HBM 3D 외관 검사 장비의 독점적인 입지가 조명받으면서 주가가 크게 뛰었다. 디아이는 HBM 및 DDR5 고온 번인 테스터 물량이 급증했고, 피에스케이홀딩스의 경우 HBM MR-MUF 공정 필수인 디컴 및 리플로우 장비 숏티지(공급 부족 현상) 수혜를 본 것으로 파악된다.

소폭 상승 주요 종목 = 고영(3.00%), DMS(1.85%)
전통적인 세정·일반 SMT(표면실장기술) 장비사들은 AI·HBM 직접 수혜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주가 상승세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심텍 주가 49.95%·에프에스티 37.75% 올라 PCB 기판 분야는 같은 기간 주가가 평균적으로 21.18% 올랐다. SK하이닉스가 DDR5 전환 가속화와 서버용 고다층 기판(MLB), 메모리 모듈 기판 주문을 크게 늘린 덕분이다.
상승 주요 종목 = 심텍(49.95%), 비에이치(27.52%), 이수페타시스(19.74%)
메모리 모듈 기판 대장주인 심텍의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장 크게 나타났고, AI 서버용 기판을 공급하는 이수페타시스 등도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하락 주요 종목 = 대덕(-2.63%)
대덕은 상대적으로 FC(플립칩)-BGA 라인 증설에 따른 비용 부담이 있는 만큼 주가가 숨고르기에 들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소재 기업들의 주가는 평균 15.14% 올랐다. SK하이닉스의 팹 가동률 회복과 함께 미세화·고단화 공정에 필요한 특수 소재 수요가 늘어난 덕분이다.

상승 주요 종목 = 에프에스티(37.75%), 티씨케이(26.83%), 한솔케미칼(17.66%)
에프에스티는 EUV 펠리클 및 칠러 국산화가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티씨케이는 낸드플래시·D램 식각용 SiC 독점력을 갖춰 주목받았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