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지뢰 사고 두고 여야 충돌…野 "북한 눈치" 與 "음모론 중단"

입력 2026-09-26 14:17

여야가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를 둘러싸고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사고 이후 현장조사가 늦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북한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토대로 안보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맞섰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사고 원인을 신속히 규명하고 조사 경위를 공개해야 한다며 정부와 군을 압박했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다쳤다고 '느그 아들' 취급하지 말고 신속하게 지뢰 폭발의 범인이 누구인지 육하원칙에 입각하여 명확히 발표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우리 장병들이 피를 흘렸음에도 북한의 눈치를 보며 입을 꾹 닫고 있는 비겁하고 무책임한 처사"라며 현장조사가 늦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배준영 의원은 사고 이후 비가 내린 점 등을 거론하며 증거 유실 가능성을 제기했고, 무소속 한동훈 의원도 정부와 군에 신속한 현장조사와 경위 설명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부전선 DMZ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군 간부 3명이 지뢰로 추정되는 두 차례 폭발로 다쳤다. 군은 사고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품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의뢰하는 한편 안전대책을 마련해 유엔군사령부와 현장조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사고 원인이 규명되기도 전에 북한 소행으로 단정하고 정부의 은폐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 제기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전은수 원내대변인도 "정부와 군은 북한이 매설한 지뢰일 가능성을 배제한 적이 없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북한 소행이 확실하다'고 결론부터 내리고, 정부가 이를 은폐하려 한다고 주장하는 근거가 대체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다만 여당 내부에서도 정부가 사고 경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지뢰 사고로 우리 군인이 사고를 당했다면 사실대로 밝혀야 우리 국민이 이해한다"며 정부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연지 한경닷컴 기자 kong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