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포로에 우크라 정계도 시끌…"쇼" vs " 韓과 합의 없었다"

입력 2026-09-26 12:01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을 두고 우크라이나 정에서도 논쟁이 번지고 있다. 한국 정부가 비공개 합의 위반이라고 유감을 표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정계에서는 실제로 비공개 약속이 있었는지를 놓고 상반된 주장이 맞서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우크라인스카 프라우다와 인터팍스 등에 따르면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는 페이스북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를 비판했다.

토로프는 "문제는 양국 간의 비공개 합의가 있었다는 점"이라며 "쇼, 과장된 홍보, 강렬한 장면을 위한 강렬한 효과. 또 시작이다"라고 비난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 보좌관 드미트로 리트빈은 해당 게시물에 직접 댓글을 달아 반박했다. 그는 "그런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며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숨기는 것도 잘못된 일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토로프가 "내가 파악한 바로는 그런 합의가 있었고, 포로 문제는 한국과의 더 큰 협력 협상 과정의 일부였다"고 다시 반박하자 리트빈은 다시 "침묵하기로 한 합의는 없었다"고 받아쳤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23일 우크라이나가 최근 북한 전쟁 포로 두 명을 한국에 송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24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북한 포로 국내 송환 문제는 외교, 안보, 한반도 정세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매우 예민한 의제"라며 "공개로 생길 여러 문제를 생각할 때 비공개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타당했고 그렇게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했다"며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