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CNN 등 주요 방송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백악관 방문 취재를 거부했다고 주장한 데 대해, CNN이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취재를 거부한 게 아니라 백악관이 기자들의 행사장 출입을 막았다는 것이다.
CNN은 24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백악관 행사장에 도착하기 약 1시간 전 백악관 측으로부터 사진기자와 음향 담당만 출입할 수 있고 기자와 프로듀서의 취재는 허용되지 않는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10시께 백악관에 도착했지만 CNN 출입 기자는 오전 내내 수차례 출입을 시도한 끝에 정오 무렵이 돼서야 백악관 경내에 들어갈 수 있었다는 게 CNN의 설명이다.
국빈 만찬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이어졌다. CNN은 출입 기자 2명이 만찬을 취재하려 했으나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제지당했고, 스티븐 청 백악관 공보국장과 상의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CNN 측은 주장했다.
백악관 경내 출입 자체는 이후 허용됐지만 CNN이 포함된 방송 공동취재단의 취재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고 CNN은 밝혔다. CNN에 대한 출입 금지 조치와 공동취재단 운영 방침에 대해 백악관이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기에, 이를 확인하기 전에는 풀단은 백악관 행사를 보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요 방송사들이 시 주석의 미국 도착과 백악관 환영식을 카메라에 담지 않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CNN과 MSDNC(MS나우와 민주당전국위원회를 합친 멸칭)가 자신들이 얼마나 가짜인지 보여주기라도 하듯 수년 만에 열리는 가장 크고 아름다운 행사인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의 백악관 도착 행사 취재를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CNN의 갈등은 앞서 백악관 출입 제한을 둘러싸고 이미 격화한 상태였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8일 CNN과 MS나우, 폴리티코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했고 이들 언론사는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이후 출입을 즉시 재개하라고 명령했다.
CNN이 포함된 방송 공동취재단은 CNN 등에 대한 출입 금지에 맞서 트럼프 대통령을 순번제로 취재해 내·외신에 제공하던 공동 취재를 중단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