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깅스 입을 때 민망했는데"…'이 속옷' 매출 확 뛰었다 [트렌드+]

입력 2026-09-27 12:00
수정 2026-09-27 12:10

레깅스가 운동복을 넘어 일상복으로 자리 잡으면서 속옷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몸에 밀착되는 레깅스 특성상 속옷 봉제선이나 실루엣이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꺼리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음새를 최소화한 ‘심리스(Seamless)’ 언더웨어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25일 이랜드월드에 따르면 SPA 브랜드 스파오의 여성 심리스 팬티 올해 판매량(지난 22일까지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사각 팬티나 힙허거 팬티 등 몸에 밀착되면서도 속옷 라인이 덜 드러나는 제품이 판매를 이끌었다.

이랜드월드의 이너웨어 브랜드 에블린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에블린 공식 온라인몰에서 이달(지난 21일까지 기준) 심리스 관련 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지난달 선보인 가을·겨울(FW) 심리스 컬렉션은 현재 3번째 재주문에 들어갈 정도로 수요를 끌었다. 인기 제품인 '에블린 심리스 베이직 팬티'는 봉제선이 없어 얇고 달라붙는 하의를 입어도 팬티선이 보이지 않는다.

심리스 언더웨어는 봉제선이나 이음새를 최소화해 몸에 밀착되는 옷을 입었을 때 속옷 실루엣이 상대적으로 덜 드러나는 제품이다. 레깅스와 슬랙스 등 몸의 선이 드러나는 하의를 즐겨 입는 소비자가 늘면서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운동할 때 레깅스를 일상적으로 입는 여성이 늘면서 심리스 팬티가 연계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일반 팬티는 레깅스를 입을 때 봉제선이 드러나거나 움직이는 과정에서 속옷이 말려 올라가는 불편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따라 속옷 자국을 줄이고 움직임을 편하게 만든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들도 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안다르는 ‘심리스 레깅스 팬티’를 내놓고 레깅스 착용 때 생길 수 있는 속옷 자국과 말림 현상 등을 보완했다. 글로벌 란제리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 역시 가장자리를 봉제하지 않은 ‘노쇼(No-Show)’ 라인을 꾸준히 판매하고 있다.

SPA 브랜드들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심리스 제품군을 확대하는 추세다. 스파오는 ‘컴포트 여성 심리스 사각 팬티’를 블랙·핑크·브라운·베이지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출시했다. 레깅스나 슬랙스 등 하의 컬러에 따라 속옷 컬러까지 함께 고려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했다. 가격은 1만2900원이다. 함께 판매하는 ‘컴포트 여성 심리스 힙허거 팬티’는 7900원으로 책정했다.

유니클로는 ‘에어리즘 심리스 쇼츠’를 79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밑위가 깊은 ‘저스트 웨이스트’와 ‘힙허거’ 등 두 가지 형태로 구성했다. 탑텐은 1만5900원짜리 ‘심리스 사각 브리프’를 판매하고 있고, 데카트론도 열접착 방식으로 마감한 스포츠용 심리스 팬티를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레깅스 등 몸에 밀착되는 옷이 일상복으로 확산하면서 언더웨어를 고르는 기준도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과거에는 보정 기능이나 디자인을 중시했다면 최근에는 옷 밖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연스러운 실루엣과 착용감을 함께 고려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패션업계 전반의 ‘컴포트 웨어’ 확산과도 맞닿아 있다. 자신의 몸을 과도하게 보정하기보다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속옷 역시 압박감이 적고 활동하기 편한 제품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언더웨어 브랜드 관계자는 "과거 속옷이 체형 보정이나 화려한 디자인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몸을 압박하지 않는 편안함과 실루엣이 최대한 드러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안혜원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