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첫날 부산 북항 친수공원에 상어 '부캉이'를 보려는 방문객이 평소의 30배 넘게 몰렸다. 지난 19일 상어가 처음 모습을 드러낸 뒤 관심이 계속 커지면서 연휴를 맞아 북항 일대가 인파로 북적였다.
24일 부산시설공단 북항 친수공원 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6만2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평소 주말 하루 방문객이 약 2000명인 점을 감안하면 30배가 넘는 수준이다.
오후에도 방문 행렬이 이어지면서 이날 하루 방문객은 8만명에 육박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9일 상어가 북항 친수공원에 처음 출몰한 이후 가장 많은 인파가 몰리는 셈이다.
늦은 저녁까지도 발길은 이어졌다. 이날 오후 9시 기준 티맵에서는 북항 친수공원으로 향하는 차량이 70여대로 나타났다. 네이버지도 길찾기에서도 북항 친수공원은 '전국 많이 찾는 장소' 상위권에 올랐다.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변 도로도 극심한 정체를 빚었다. 부산시는 이날 오후 3시7분 안전재난문자를 보내 "북항 친수공원 일원에 극심한 교통정체가 발생하고 있다"며 차량 이용을 자제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달라고 안내했다.
인파가 몰리자 현장에서는 아찔한 장면도 이어졌다. 한 방문객이 상어가 있는 수로에 죽은 우럭을 던지는 모습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고, 생닭을 던지려 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휴대전화를 떨어뜨린 뒤 난간을 넘어 수로 쪽으로 접근한 사례도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먹이를 던지는 행동이 상어를 자극하거나 행동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자제를 당부했다.
부캉이의 인기는 지역 상권과 지자체 홍보로도 번지고 있다. 부산 지역 커피업체와 아쿠아리움, 소주업체 등이 잇따라 부캉이를 소재로 한 콘텐츠와 행사를 내놓고 있다.
부산 동구도 상어를 활용한 캐릭터 개발에 나선다. 이름과 외형, 이야기를 공모해 지역을 대표하는 마스코트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부산시는 연휴 기간 추가 인파에 대비해 하루 50명 안팎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수로변 출입은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제한한다.
연휴가 끝난 뒤에도 상어가 수로를 떠나지 않을 경우에는 관계 기관과 함께 바다로 돌려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