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0년물 국채 수익률 5.44%…저금리시대 종말 신호

입력 2026-09-24 20:53
수정 2026-09-24 21:01

미국의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24일(현지시간) 에도 5.44%까지 오르면서 2004년 이후 26년만의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 날 급등했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이 날 또 다시 5.139%로 올라 2007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5년물 국채 수익률은 수요 부진속에 2007년 이후 처음 5%를 넘어섰다. 저금리 시대가 저물어가는 신호라는 평가가 나왔다.

3일간의 휴장후에 열린 일본 시장에서, 일본 국채 수익률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 날 일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9bp(1베이시스포인트=0.01%) 급등한 3.15%를 기록했다. 이는 1996년 이후 3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독일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2009년 이후 최고치인 3.57%까지 치솟았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변동성 증가로 채권 투자 심리가 위축되자 높아진 수익률로 채권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상황에서도 투자자들은 채권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이 날 5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국채 수요 부진이 나타나면서 5년물 국채 수익률도 2007년 이후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미국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ICE BofA 무브 지수는 23일에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채 수익률은 전 날 유가가 상승한 가운데 미국의 9월 PMI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하루만에 13bp 폭등했다.

국제 유가는 이 날도 올랐다. 브렌트유 11월 인도분 선물은 그리니치표준시(GMT)로 오전 11시에 배럴당 104.65 달러, 미국 서부텍사스 중질유(WTI) 선물은 배럴당 93.49달러에 거래됐다.

연방준비제도가 10월에도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인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하이퍼스케일 업체들의 채권 발행 경쟁도 채권 금리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장기 국채의 급등세는 미국 정부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반영하고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글로벌 국채 평균 수익률도 이 날 현재 4%에 근접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이란 전쟁에 따른 인플레이션, 견조한 미국 경제, 각국 정부와 IT 기업들의 채권 발행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저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음을 시사하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주요국의 국채 공매도에 나선 투자자들은 지금은 채권 수익률 상승을 가리키는 모든 요소가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한다.

일본과 미국, 영국, 독일 등의 10년 만기 국채를 공매도하고 있는 마운트 루카스 매니지먼트의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CEO)인 데이브 아스펠은 "연준의 금리 인상, 목표치에 먼 인플레이션, 경제는 양호하지만 정부 지출 증가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것은 드물다”고 지적했다.

급등하는 미국채 수익률은 40조 달러에 달하는 미국 정부의 부채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미국에서 주택담보 할부금융(모기지) 대출을 받는 주택 소유자와 신용카드 사용자들 모두에 부담을 준다.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체에는 부담이 된다.

금리 상승으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압박을 받고 있다.높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생활비에 대한 불만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금리를 "1% 이하"로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달 초 금리 인상을 결정한 연준 이사회를 "적대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의 가장 큰 동인중 하나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이다. 전쟁 발발 이후 2년 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150bp 이상 상승했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80bp 이상 상승했다.

JP모건 체이스와 KKR의 전략가들은 에너지 주도 인플레이션, 과도한 정부 차입,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국채 수익률이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