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더 내라"…인도, 삼성·LG OLED 부품 관세 조사 중 [로이터]

입력 2026-09-23 21:07
수정 2026-09-23 21:15

인도 정부가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해 고급 TV용 디스플레이 부품을 수입하면서 관세를 적게 냈다는 의혹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 인도에 투자하는 외국 기업들은 인도 당국으로부터 수입 부품에 대한 관세 및 세금에 대한 조사를 빈번하게 받아 왔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데 따르면, 인도 당국은 LG전자와 삼성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에 사용되는 디스플레이 부품 수입과 관련해 관세를 적게 지불했다는 의혹으로 조사중이다.

인도 세관정보국은 해당 기업들이 오픈셀이라고 불리는 수입 OLED 유리 스크린에 대해 5%의 우대 관세를 부당하게 적용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우대 관세율은 대중적인 제품인 구형 LCD와 LED에만 적용된다는 것이 인도의 주장이다. 따라서 OLED 부품과 관련해 삼성과 LG가 5%가 아닌 1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두 소식통이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기업들은 OLED가 LED 기술의 발전된 형태일 뿐이므로 관세가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도 당국이 15%의 관세를 적용할 경우 추가로 납후할 세액이 얼마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당국은 조사 후 세금 납부 요구서를 발송하고 탈세액의 최대 100%까지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기업은 이러한 요구에 대해 법원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삼성은 로이터 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법률 준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으며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주 동안 세관정보국 소속 직원들이 뉴델리 인근 구루그람에 있는 삼성 인도 본사를 방문하여 관계자들을 심문했다고 네 명의 소식통이 전했다.

LG는 인도 당국으로부터 OLED 수입과 관련한 서면 질의서를 받았고, 당국이 요구할 수 있는 추가 관세를 충당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액수가 명시되지 않은 보증금을 납부하는 등 답변을 제출했다고 한 소식통이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고가의 OLED TV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여전히 틈새시장이다. 지난해 판매량은 650만 대에 불과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인도의 TV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억 달러였으며, OLED TV는 그 중 약 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LG는 지난해 인도 법인을 뭄바이 증권거래소에 상장했으며, 현재 시가총액은 약 120억 달러에 달한다. LG는 지난 8월 TV 부문이 "매우 높은 수준의 성장"을 보이고 있으며, 인도 TV 시장 점유율은 약 26%, OLED 시장 점유율은 매출액 기준으로 거의 59%에 이른다고 밝혔다.

삼성은 인도에서 다양한 OLED TV를 판매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해 네트워크 장비 수입품을 잘못 분류했다는 이유로 인도 정부가 부과한 5억 2천만 달러의 세금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인도 당국이 LG와 삼성전자를 조사하는 가운데, 업계 단체들은 지난 8월 인도 정보기술부에 OLED 디스플레이 부품도 5%의 낮은 관세율 적용 대상에 포함할 것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소비자 가전 제조업체 협회와 산업 단체인 MAIT는 해당 관세 규정이 LCD 및 LED 디스플레이 부품에만 "혜택을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비정상적인 상황"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더 발전된 OLED 제조 시설 설립에 더 높은 자본 비용이 발생해 인도의 첨단 기술 제조업 성장에 저해된다고 주장했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인도의 TV 부품을 포함한 디스플레이 수입액은 2026년 3월까지 전년 대비 15% 증가한 5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인도가 해외 공급에 크게 의존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