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서울인데 왜 강남만 챙겨주냐"…민원 빗발친 이유 [김영리의 서울메이트]

입력 2026-09-24 14:39
수정 2026-09-24 14:41

같은 서울사랑상품권을 써도 어느 자치구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소비자가 받는 혜택이 최대 두 배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을 앞두고 서울 자치구들이 잇따라 상품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일부 지역만 추가 페이백을 제공하면서 실질 할인 효과가 5~10%로 갈리고 있어서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달 발행되는 자치구 서울사랑상품권은 대부분 액면가보다 5% 저렴하게 판매된다. 10만원권을 9만5000원에 살 수 있는 식이다. 1인당 월 구매 한도는 상품권별 50만원, 보유 한도는 150만원이다.

상품권을 사용한 뒤 자치구별 차이가 발생한다. 강남·강서·구로·금천구는 해당 지역 상품권으로 결제하면 결제액의 5%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성북구도 성북사랑상품권에는 5%, 성북사랑민생상품권에는 3% 페이백을 적용한다. 중구는 결제액의 2%를 추가 환급한다. 반면 별도 페이백 행사를 하지 않는 자치구에서는 구매 단계에서 시가 제공하는 5% 할인만 받을 수 있다.

서울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은 광역상품권은 구매할 때 5% 할인받고, 사용액의 2%를 추가로 돌려받을 수 있다. 별도 페이백이 없는 자치구에서도 추가 환급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다만 광역상품권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을 별도로 확인해야 한다.

가령 소비자가 10만원어치 상품권을 모두 구매 후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차이가 뚜렷하게 벌어진다.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9만5000원을 내고 10만원을 쓰는 만큼 5000원을 아낄 수 있다. 여기에 5% 페이백을 제공하는 지역에서는 상품권 5000원이 추후 지급돼 총 1만원 상당의 혜택을 받는다. 지역에 따라 체감 혜택이 두 배까지 벌어지는 셈이다.

페이백 혜택은 모두 현금이 아니라 서울사랑상품권으로 지급된다. 결제일을 기준으로 다음 달 20일 순차 지급되며, 각 자치구가 마련한 예산이 소진되면 행사가 조기에 끝날 수도 있다. 상품권별 사용 가능 지역과 행사 기간도 달라 구매 전에 조건을 확인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달 15~17일 자치구별로 상품권을 순차 발행했다. 양천구 40억원, 성동구 150억원, 강남구 395억원 등 자치구별 발행 규모는 자치구의 자치 예산에 따라 제각각이다. 상품권은 서울페이플러스 앱에서 구매할 수 있으며 대형마트·백화점 등 일부 업종에서는 사용이 제한된다.

같은 서울사랑상품권 체계 안에서도 지역별 소비 지원 수준에 차이가 나타나는 이유에 대해 서울의 한 자치구 관계자는 "명절마다 다른 자치구와 비교하며 왜 혜택이 적냐고 묻는 민원이 다수 들어온다"면서 "세수가 적어 재정자립도가 낮은 자치구는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김영리 기자 smart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