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출입을 금지한 CNN 기자를 유엔 본부에서 만나자 자신을 취재하면 안된다며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2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 도착한 자리에서 마주친 CNN 백악관 출입 기자 케이틀런 콜린스로부터 이란과의 전쟁에 대한 미국 여론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질문에 답하는 대신 "CNN이 나를 취재하러 여기 와 있다는 게 놀랍다"고 말했다. 콜린스 기자가 "유엔 측에서 우리 출입을 허용해 줬다"고 설명한 뒤 같은 질문을 다시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답변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당신은 여기서 나를 취재해서는 안 된다. 당신은 나를 취재하지 않겠다고 했다. 나를 취재해서는 안 된다"고 반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CNN, MS나우, 폴리티코 등 3개 매체의 백악관 출입을 금지시킨다고 지난 18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밝혔다. 언로사의 백악관 출입 제한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1조에 어긋난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은 언론의 자유가 아닌, 미국에서 암처럼 자라난 '가짜뉴스'에 대한 공격을 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CNN과 MS나우, 폴리티코는 워싱턴 DC 연방지방법원에 소송을 내고 백악관 출입 자격을 되돌려 달라는 긴급 구제도 신청했다. 법원은 다음날 이 신청 사건을 심리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해당 심리를 맡은 판사를 두고 "특별히 공정한 판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법원이 출입 금지 조치를 무효로 판단하면 3개 매체의 백악관 출입을 다시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들을 쫓아낼 권리는 자신에게 있어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백악관 출입이 금지된 기자들이 유엔 현장에 나타난 데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왔다. 나는 그럴 줄 알았다"며 "내일(23일) 시진핑 주석과 함께 할 때 그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 같나? 하지만 그들은 '우리는 트럼프를 취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