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이란, 유엔본부서 3시간 회담…트럼프 "'합의 vs 전멸' 남아"

입력 2026-09-23 06:28

미국과 이란의 대표단이 유엔총회가 열린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과의 회담이) 아주 잘 됐다"며 "세 시간 동안 이어진 회담이었다"고 밝혔다.

미국 측에선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나섰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측 대표는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었다. 이란은 이번 유엔총회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과 아라그치 장관을 포함한 소규모 대표단을 파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주 좋은 회담이었다"며 "(이란에) 선택지는 두 가지다. 한쪽은 완전한 파괴이고, 다른 선택지는 위대해질 잠재력이다. 이란은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으며, 아주 가까운 시일 안에 추가 회담이 예정돼 있다"며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지켜보겠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합의하는 게 이란 측에도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진 중동 국가 정상들과의 다자 회담에선 "스티브와 재러드가 오늘 이란의 중재자들, 실제로 중재 역할을 하는 사람들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했다"며 "그들은 한동안 중재해 왔으며, 우리가 모두에게서 듣는 바에 따르면 합의를 이루려는 동력이 상당히 크다"고 말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란의 중재자들'은 제3국 인사라기보다는 이란 내 강경파와 미국 사이에 위치한 아라그치 장관을 지칭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유엔총회 연설에서는 "이란과 합의해 그들이 재건하고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더 위대한 국가를 만들도록 할 것인가"라는 한 가지 선택지와 "이란을 신속히 전멸(annihilate)시켜 다시는 사람을 살해하고 국가를 파괴할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인가"라는 다른 한 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간)선거 직후 합의가 성사될 것이라 믿는다"고 전망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