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지자 21일(현지시간) 미국 시장에서 채권과 주식이 일제히 상승으로 돌아섰다. 나스닥은 CPU관련 주식들의 급등으로 1.5%넘게 올랐다.
이 날 뉴욕시간으로 오전 10시 40분에 S&P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0.9%, 1.5%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도 0.4% 올랐다.
이 날 국제 기준 유가인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3.9% 내리며 배럴당 99.78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선물은 95.36달러로 4.9%까지 떨어졌다.
유가 하락에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3bp(1베이시스포인트=0.01%) 내린 4.957%를 기록했고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bp 이상 내린 5.298%를 기록했다. 채권 가격과 수익률은 반대로 움직인다.
지난 주말 중동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를 미사일과 드론으로 공격하고 미국 정부가 미국인들에게 중동 여행 재고를 경고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폭스 뉴스에서 이번 주 유엔 총회 기간중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의 회담에 열려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면서 이란전쟁의 외교적 해결 가능성이 다시 부각됐다.
이 날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가운데 중앙처리장치(CPU) 관련 반도체 주식을 중심으로 상승을 보였다. 어드밴스드 마이크로 디바이시스는 9% 넘게 상승하면서 사상 처음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인텔이 9% 넘게 상승하고 ARM의 ADR은 12% 급등했다. 엔비디아, 퀄컴 등도 올랐다. 마이크론은 2% 올랐으나 SK하이닉스 ADR은 0.3% 하락했다.
CPU 공급업체들의 주가 상승은 메타의 뮤즈AI가 주도하는 중앙처리장치(CPU)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를 반영한 것이다. 뮤즈 AI에이전트는 지난 3일간 미국 아이폰에서 가장 많이 무료 다운로드된 애플리케이션으로 나타났다.
자율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의 핵심은 에이전트가 작동하기 위한 칩 수요를 엄청나게 증가시킨다. 추론 모델을 실행하는 과정에는 CPU가 필요하며 인텔의 CEO인 립부 탄은 지난 주 고객 수요의 50%정도밖에 공급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ARM은 서버 CPU 시장이 연간 35% 이상 성장하여 2030년에는 1,2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AMD는 이보다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서버 CPU 시장이 2030년까지 50% 성장하여 2,200억 달러 규모의 매출을 창출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비스포크 투자 그룹의 전략가들은 "지금 주가 상승의 진정한 원동력은 유가 하락과 국채 수익률 하락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날 비트코인은 5.3% 상승하며 올초 이후 처음으로 85,360달러를 넘어섰다. 이더리움도 3.6% 오른 2,729.16달러를 기록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