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재개방 기대…국제유가 2주 만에 '뚝'

입력 2026-09-22 22:52
국제 유가가 2주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란이 조건부로 호르무즈해협을 다시 개방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다. 사우디아라비아가 가동을 중단한 송유관 일부를 재가동한 영향도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2.0% 하락한 배럴당 98.33달러를 나타냈다.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 선물 가격은 2.61% 떨어진 배럴당 93.28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유와 WTI 모두 장중 한때 지난 8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란이 종전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면서 유가가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군사 압박 완화를 조건으로 7일 이내 호르무즈해협 재개방안을 이란이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이란이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됐다. 이란은 중재국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이번 제안에서 양국 간 적대 관계를 영구 종식하기 위한 대화 재개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유엔총회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아마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기대감을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23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한다.

사우디가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출을 재개할 것이라는 소식도 유가를 떨어뜨렸다. 사우디는 핵심 석유 인프라인 동서 송유관을 최근 다시 가동했다. 이르면 이날 얀부항에서 원유 수출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는 지난 11일 이라크발 드론 공격을 받은 직후 해당 송유관을 폐쇄했다. 얀부항의 원유 선적 작업도 전면 중단됐다.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의 동서 송유관은 봉쇄된 호르무즈해협을 대체하는 수송로다.

덴마크 투자회사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호르무즈해협을 통한 공급이 늘어나기 전까지 국제 유가가 지금보다 크게 떨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