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장 선임 난항…행추위 "추후 재논의"

입력 2026-09-22 17:53
수협은행의 차기 행장 선정이 늦어지고 있다. 유력 후보인 신학기 수협은행장과 이형주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모두 행장 선임에 필요한 표를 얻지 못해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행추위)는 이날 회의를 열어 차기 행장 후보 선정에 나섰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앞서 행추위는 전날 지원자 6명 전원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했다. 이번 공모에는 신 행장과 정철균·박양수 전 수협은행 부행장 등 내부 출신 3명, 이 원장과 강철승 한국수산정책포럼 대표, 이형승 BNK증권 사외이사 등 외부 인사 3명이 지원했다.

행추위는 이르면 이달 말 다시 회의를 열어 재논의할 방침이다. 신 행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17일 만료된다.

그동안 수협은행장 선임이 연기된 사례가 많았다. 2017년과 2020년, 2022년에도 재공모 끝에 수협행장을 선출했다. 2017년에는 당시 이원태 행장이 물러난 뒤 행추위가 합의에 이르지 못해 세 차례 공모를 거쳐 행장을 뽑았다.

수협은행장 선임이 난항을 겪는 건 행추위원 80% 이상의 표를 얻어야 행장이 될 수 있다는 조항 때문이다. 행추위는 재정경제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가 각각 추천하는 정부 측 위원 3명과 수협중앙회 추천 위원 2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행추위원 5명 가운데 4명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최종 행장 후보로 선정된다.

다만 이번에는 재공모 절차를 밟지 않는 만큼 신 행장과 이 원장의 2파전 구도가 유지될 전망이다. 이날 표결에서는 신 행장이 3표, 이 원장이 2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 행장은 재임 기간에 비은행 인수 등 외연 확장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임에 성공하면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리된 2016년 이후 첫 연임 행장이 된다. 금융위 출신 첫 수협은행장을 노리는 이 원장은 금융정책 전반을 두루 경험한 정통 금융관료라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