母子회사 동시상장 사라지는 日

입력 2026-09-21 18:20
일본에서 모회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하는 중복상장이 빠르게 줄고 있다. 일본 정부의 기업지배구조 개선과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박으로 상장 자회사를 상장폐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일본에서 모회사와 함께 상장돼 있는 자회사는 최근 139곳으로 1년 전보다 약 20% 감소했다. 2007년 3월기 417곳으로 정점을 찍었던 때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모자회사 중복상장 축소 흐름은 크게 두 차례 나타났다. 첫 번째는 2000년대 후반이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07년 중복상장에 관해 “바람직한 자본정책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모회사가 우월적 지위를 활용해 자회사 경영에 과도하게 개입하거나 자회사 이익을 희생해 모회사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이해상충 우려에서다.

이후 히타치제작소는 2009년 히타치정보시스템스 등 5곳을 주식공개매수를 통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해 상장폐지시켰다. 도요타자동차도 2011년 간토자동차와 도요타차체의 완전자회사화에 착수했다.

두 번째 변화는 2021년 금융청과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업지배구조 코드를 개정하면서다. 상장 자회사에 이사회의 3분의 1 이상을 독립 사외이사로 구성하게 하고, 이사회 과반을 독립 사외이사로 채우거나 이해상충을 심의하는 특별위원회를 설치하도록 요구했다. 이 같은 부담에 비상장으로 전환하는 자회사가 크게 늘었다.

투자자도 중복상장에 부정적이다. 다이와증권이 2021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주가 흐름을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복상장된 모회사와 자회사 주가는 모두 도쿄증권주가지수(TOPIX) 수익률을 약 20%포인트 밑돌았다. 행동주의 투자자의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스트래티직캐피털은 지난 6월 오사카제철 주주총회에서 오사카제철이 모회사 일본제철이 보유한 자사 지분을 전량 매입하도록 요구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