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안방서 '태극기' 휘날렸다…남자 농구, 12년 만에 '金'

입력 2026-09-20 22:52
수정 2026-09-21 00:22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개최국 일본을 꺾고 12년 만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20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67-57로 꺾었다. 이로써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에 아시아 최강 자리를 되찾으며 통산 5번째(1970·1982·2002·2014·2026년)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 등 안방에서 열린 대회를 제외하면 1982년 인도 뉴델리 대회 이후 44년 만의 원정 아시안게임 금메달이다.

한국 남자농구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인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은 부임 내내 이어지던 의구심을 결과로 잠재웠다. 대회 내내 대표팀 공격을 주도한 ‘에이스’ 이현중은 이날 27점을 득점하고 리바운드 18개를 잡아내며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거친 수비가 맞붙으며 치열한 접전이 이어졌다. 한국은 1쿼터 이현중의 3점포를 시작으로 내리 6득점 하며 리드를 잡았지만 이후 일본의 압박 수비에 고전하며 12-16으로 밀린 채 첫 쿼터를 내줬다. 2쿼터 들어 한국은 이정현의 날카로운 어시스트 두 개와 이현중의 블록슛으로 흐름을 바꿨다. 이어 최준용의 호쾌한 앨리웁 득점 등으로 28-28 동점을 만들며 전반을 팽팽하게 마쳤다. 대표팀은 후반 들어 외곽에서 공격의 활로를 찾았다. 이현중이 연속 3점 슛을 꽂아 넣었고 이정현과 이우석도 외곽 지원에 가세하며 한국은 55-47, 8점 차로 3쿼터를 마쳤다.

4쿼터에서도 대표팀은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은 4쿼터 시작 후 약 4분 40초 동안 일본의 공격을 2점으로 묶었다. 이현중과 이정현을 앞세워 7점을 뽑아내며 62-49, 13점 차까지 벌렸다. 일본은 외곽포로 격차를 좁히려 했지만 슛 정확도가 떨어졌다. 대표팀은 남은 시간 일본의 공격을 막아내며 12년 만에 우승 세리머니를 펼쳤다.

결승전을 불과 몇 시간 앞두고 발생한 버스 ‘노쇼’도 대표팀의 금빛 질주를 막지 못했다. 이날 대표팀을 태울 버스가 약속된 시간에 나타나지 않았고 대표팀은 예정했던 오전 훈련을 취소해야 했다.

서형교/조수영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