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친상이어도 업무 정리는 하고 가야죠"…공무원 글 '논란'

입력 2026-09-20 20:02
수정 2026-09-20 20:14

모친상을 당한 직장 동료가 출근하지 않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한 공무원의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논란이다.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모친상이라는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공무원이라고 소개한 게시글 작성자는 "직장에서 상 당한 사람이 처음이라 그러는데 보통 부고 문자만 딱 보내고 출근하지 않는 게 맞냐"라고 썼다. 이어 "잠깐 출근해서 업무 정리라도 하고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모친상을 당했더라도 업무 정리를 위해 잠시 출근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이다. A씨는 또다른 댓글을 통해 "동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직장인들의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한 직장인은 자신의 부친상을 떠올리며 "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피치 못할 상황으로 잠시 일을 해야 했던 시간이 있었다. 머릿속에는 계속 '지금 내가 뭐 하고 있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어 자괴감이 들었고 일에도 전혀 집중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A씨의 동료는 위로와 도움이 필요한 사람"이라며 "그런 사람에게 그런 마음을 갖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 그런 생각은 떠올려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직장인은 "엄마가 돌아가셨는데 출근해서 일을 하라는 거냐. 그런 마음가짐으로 대체 어떻게 공무원 생활을 할 수 있냐"며 "당신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그럼 동사무소에 나가서 서류를 떼주고 있을 거냐"고 힐난했다.

이밖에 누리꾼들은 "저딴 게 공무원이냐" "너한테 돌아오는 업무가 싫은 것 같은데 그래도 사람이면 그러면 안 되지" "부모의 죽음 앞에 황망한 사람에게 할 소리인가" 등의 비판이 줄이었다.

비판이 쏟아지자 A씨는 "욕하지 말라. 전부 신고해 버리겠다"며 맞대응에 나서기도 했으나, 결국 작성 글을 삭제했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